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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800만 관중 실패를 보는 다른 생각

작성일: 2018.09.28 14: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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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한화. ⓒ 한희재 기자
▲ 성적과 흥행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 건 필연이다. 성적이 좋을 때 흐름을 타고, 나쁠 때는 순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구조를 이뤄야 한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언젠가는 겪어야 했을 일이다. 어쩌면 1년 전이 될 수도 있었다. 끝 없는 성장은 없다. 관중 수 자체보다 내실을 생각해야 할 때다. 

오르기만 하던 KBO 리그 관중 수가 5년 만에 하락을 피하지 못할 듯하다. 지난해 840만 68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조정이 강하게 왔다. 27일 현재 741만 7,361명. 올해는 800만 관중도 불투명해지면서 KBO 흥행에 위기가 왔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800만 관중 실패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는 건 KBO의 패착도 영향을 끼쳤다. 영원한 성장은 없는데 출구 전략 없이 올해도 879만 관중이라는 이상적인 목표만 제시했다.  

KBO는 19일 700만 관중 돌파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대비 4%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5개 팀이 감소했고, 2개 팀은 근소한 증가(두산 1%, 삼성 4%), 2개 팀은 큰 폭의 증가(한화 19%, SK 22%)를 이뤘다. 1개 팀(LG)은 큰 차이가 없었다. 

관중이 줄어든 5개 팀 가운데 3개 팀은 성적이 떨어졌다. 롯데(-8%) KIA(-16%) NC(-17%)다. 2위 SK, 3위 한화의 증가세까지 감안하면 야구 팬들이 '직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성적이 가장 민감한 요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개 팀은 성적이 같거나 올랐는데도 관중이 감소했다. 이른바 '비인기 팀'으로 분류되는 KT(-4%)와 넥센(-32%)이 그렇다. 인기 팀의 예상 밖 부진과 비인기 팀의 흥행 반등 실패가 5년 만의 관중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리그 전체의 흥행이 특정 인기 팀의 성적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관중석 숫자라는 물리적 한계가 아니라도 성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800만 관중 시대가 계속되려면 성적 외의 요소로도 관중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성적이 좋을 때는 바람을 타고, 그렇지 않을 때도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지금은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더불어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관중 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숫자를 시장의 크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끝 없는 성장이 아니면 어떤가. 관중 수가 퇴행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내실을 잘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  

객단가, 객석 점유율 등 다른 방법으로도 시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800만' 같은 숫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과거 개발시대의 논리다. 양을 잡았다면 이제 질을 높일 차례다. 그게 정운찬 총재가 원하는 진짜 '야구의 산업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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