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인정합시다" KBO 윈터미팅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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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은동, 김건일 기자] 올해 가을잔치는 '암표상 파티'였다. 한 장에 10만 원짜리 티켓이 50만 원에 팔렸다. 한화가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두산과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2018 포스트시즌 티켓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티켓을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암표는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가을이면 해마다 성행한다. 비단 야구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스포츠뿐만이 아니다. '검은 거래'는 인기 가수의 콘서트나 대형 이벤트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소비자들에겐 적이다.
그런데 올 시즌 야구 팬들을 끓게 한 암표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KBO 윈터미팅에서 나왔다.
29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윈터미팅에서 KBO리그 시즌권 판매 확대 및 암표 시장 정화 방안을 주제로 3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석주 스포츠산업경영학회 이사는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 시장주의를 알고 있는 경제학자들은 수요와 공급에 법칙으로 '암표 시장은 절대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2차 티켓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공급자들이 원활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암표 판매 규정를 경범죄 처벌법에서 다루고 있다. 그런데 경범죄 처벌법에 따르면 경기장 등 현장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 등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 경우만 단속 대상이다. 온라인에서 암표 거래가 대놓고 이루어지는 이유다.
KBO는 암표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인터파크와 협력해 티켓 구매 제한, 매크로 차단, 자동 문자 방지 입력 방지 시스템 등을 도입해 암표상을 쫓아내고 리세일(Resale)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합법적인 2차 티켓 판매를 조장했다. 지난해 130%였던 판매 금액 상한선을 올해엔 100%로 낮췄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KBO 측은 "지금으로선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암표 근절을 이끄는 방향"이라고 당부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6월 티켓재판매 회사인 스텁허브코리아가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국내 소비자 2천 명 가운데 공연/스포츠 재판매 티켓 유경험자가 61%며, 재판매 티켓 구입 시 선호 경로로 온라인을 1위로 꼽았다. 내가 원하는 바에 따라 재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다.
프로 스포츠 및 공연 문화가 크고 빈번한 해외에선 이미 재판매 시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라이브네이션이 운영하는 티켓마스터와 이베이가 인수한 스텁허브는 티켓 수수료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은 38개 주에서 티켓 재판매를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대부분의 주에서 티켓 재판매를 장려한다.
포스트시즌 공식 티켓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도 실무를 맡고 있는 김 이사는 "암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단어다. 재판매 시장으로 정화할 수 있다"며 재판매 시장 활성화 효과로 ①온라인 프리미엄 티켓 거래 관련 법규 적용 티켓 원가의 130% 이상 판매 시 불법으로 적용 ②티켓베이/스텁허브/KBO리세일로 재판매 시장 형성하여 건전한 시장 경쟁 가능 ③부당한 금액으로 구매하는 고객들 최소화를 거론했다.
김 이사는 "재판매 시장 분석 및 인정하고 재판매 안정화 법안 발의해야 한다"며 관련 법안으로는 ①온라인 매크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규제 ②높은 차익을 통한 부당 이득 규제 ③ 재판매 가능 채널 선정 및 관리 감독 기관 지정 등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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