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탁 PD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현탁 감독은 오는 2월 1일 종영을 앞둔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의 연출을 맡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견인했다.
'SKT캐슬'은 대본 연출 연기 3박자가 맞아든 현실 풍자적이고도 쫀쫀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사랑받았지만, 지난해 11월 23일 첫 방송 당시엔 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에는 쭉쭉 시청률이 상승해 20%를 훌쩍 넘겨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신기록을 썼다.
이에 대해 조현탁 PD는 "너무 감사하다. 처음 1.7% 나온 날을 기억한다. 연출 입장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그날도 아침부터 촬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현탁 PD는 "그날이 아침 일찍부터 신아고에서 아이들과 촬영을 하는 날이더라. 아이들을 그들을 다독이며 왔는데 첫 방송을 내보내고 시청률이 1.7%인 아침에 그들과 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라고 고백했다.
조현탁 PD는 "그날 오전 편집기사가 '1.7%에서 시작하니까 오를 일만 남았다'고 문자를 보내왔는데 울컥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했지만 연연했구나' 생각했다. 그날 아침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조 PD는 이어 "작가님과 통화를 했다. 작가님도 잘 보셨다고 했는데 1.7%는 생각하지 못하셨는지 잔잔한 서운함이 느껴졌다. 제가 너스레로 2부는 4%가 넘을 겁니다라고 했더니 '그런 사례가 있습니까?'라고 물으시더라. '그런 사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현탁 PD는 "작가님이 '만약 그렇게 되면 근사하게 밥을 살게요'라고 하셨는데 그 다음날 시청률조사회사에 불이 나서 다행인지 시청률이 안 나왔다. 그러고 나서 정말 4%가 넘었다. 그러고부터는 좋은 일만 있었다"고 웃음지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최고 사립대 타운하우스에서 살면서 자녀들의 입시에 목매는 상류층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고도 풍자적으로 그려낸 드라마다. 첫회 1.7%에서 출발해 23%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신드롬적 인기몰이를 이어오고 있는 'SKY 캐슬'은 오는 2월 1일 종영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