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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롯데에 근성 불어넣고 싶다”

작성일: 2015.02.10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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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벌써 미국 캠프도 마무리 단계네. 시간 참 빨라.”

더디고 힘들 것 같던 시간이 끝나가자 베테랑은 “시간 참 빠르네”라고 이야기했다. 한 달 가량의 1차 전지훈련을 그만큼 지루해하지 않고 성실하게 소화했다는 증거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9)은 여전히 열심히 야구에 전념하고 있다.

1999년 신인으로서 포스트시즌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롯데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던 임재철. 삼성-두산-LG를 거쳐 수구초심의 자세로 데뷔팀 롯데와 2015시즌을 함께할 임재철은 선수로서 많은 나이에도 불구, 여전히 체력 테스트 등에서 팀 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발군의 수비 실력을 갖춘 만큼 주전으로 발탁되지 못하더라도 1군에서 충분히 힘을 쏟을 수 있는 선수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임재철은 “아픈 데 없이 잘 훈련하고 있다. 1차 캠프 시간이 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을 보니 시간 참 빠르다”라며 웃었다. 다가오는 자신의 프로 17년차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모양이다.

“나이 든 외야수가 목소리 높여 할 이야기가 더 있겠는가. 하는 데까지 열심히 최대한 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래서 우리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내 바람이다.” 임재철의 이야기 속 지난해 LG 소속으로 선수단의 투지를 불러일으킨 장면이 떠올랐다.

바로 지난해 6월26일 잠실 LG전. 임재철은 당시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2루에서 유격수 앞으로 흐르는 타구를 때려냈다. 유격수의 송구보다 임재철의 발이 조금 더 빨랐으나 판정은 아웃. 임재철은 분을 참지 못하고 헬멧을 집어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양상문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임재철을 달랬을 정도. 당시에 대해 임재철은 “1루심께서 야구 대선배시라 지금 생각하면 죄송한 일이다. 그러나 너무 억울해 분이 풀리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으나 이 행동은 그날 경기는 물론 LG의 시즌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장면을 본 LG 구단 수뇌부는 “우리 팀에서 보기 드문 투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팀 사기도 이 이후 급격하게 높아졌다. 오심 피해로 인해 격분한 그의 거친 항의를 통해 호락호락하지 않은 LG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틀 전(6월24일) 찰리 쉬렉에게 노히트 노런 굴욕을 당했던 터라 LG 입장에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순간 임재철의 항의를 통해 선수단이 더욱 한데 뭉쳤다는 후문. 6월26일 시즌 전적 26승1무39패로 8위에 그쳤던 LG는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며 62승2무64패(4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현장의 동료들도 “재철이형의 항의가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으나 그 당시 우리 팀인 LG가 결코 쉽게 주눅 들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들 롯데를 약하다고 평가하지만 팀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2005년 두산 준우승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지금 선수단 분위기도 확실히 느낌이 좋다.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팀.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혀서 꺾는 팀. 올해 우리 롯데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근성과 투지를 불어넣으며 돕고 싶다.” 팀 플레이어 임재철은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도 팀 플레이어로서 불태우고자 했다.

[사진] 임재철 ⓒ 롯데 자이언츠

[영상] 오심에 강력히 항의하는 임재철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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