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공수를 겸비한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ESPN'이 선택한 최고의 포수 10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이 수치화되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포수 평가 기준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프레이밍 기술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SPN'은 정규 시즌이 끝나고 포지션별 톱10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포수 편이 그 마지막이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3년째인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당당히 순위에 올랐으나 아직 넘어야 할 선배들이 많다. 페레즈는 5위였다. 포지와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러셀 마틴(토론토), 프란시스코 서벨리(피츠버그)가 1~4위를 차지했다.

포지는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 가운데 타격에서 가장 돋보였다. 타율 0.318로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했고, 19홈런과 함께 삼진(52개)보다 많은 볼넷(56개)을 기록하면서 OPS 0.849를 찍었다. 150경기 가운데 1루수로 출전한 경기가 41경기 있지만 포수로 나온 경기에서도 방망이가 죽지 않았다. 포수로 선발 출전한 105경기 기록은 타율 0.315, OPS 0.825다.

프레이밍에서도 리그 정상권 기록을 유지했다. '스탯코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33개의 추가 스트라이크를 얻어 낸 포지는 올해도 114개의 '애매한' 볼을 스트라이크로 바꿔 놨다.

몰리나가 그 뒤를 이었다. 'ESPN'은 "어떤 스카우트들은 그의 블로킹을 비롯한 수비 기술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몰리나는 지난 10시즌 동안 1,299경기에 나왔다. 포수로 1,500경기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선수는 역대 30명 뿐인데, 몰리나는 여기에 단 64경기만 남겨 뒀다. '그래도 아직은' 몰리나의 수비력이 리그 정상권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올해 도루 저지율이 0.417다.

피츠버그의 과거와 현재 주전 포수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포함됐다. 마틴이 3위, 서벨리가 4위다. 마틴은 올해 홈런 29개와 OPS 0.787를 기록했다. 홈런이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서벨리는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첫 시즌이 올해다. 그러면서도 타율 0.295와 OPS 0.771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피츠버그는 이미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마틴을 영입할 때부터 이 점에 주목했다. 최근 2년 동안 마틴은 116개, 서벨리는 257개의 추가 스트라이크를 얻었다.

이밖에 6위 조나단 루크로이(밀워키), 7위 얀 고메스(클리블랜드), 8위 야스마니 그랜달(다저스), 9위 브라이언 맥캔(양키스), 10위 데빈 메소라코(신시내티)가 '톱10'에 포함됐다.

[사진] 버스터 포지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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