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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억 투자 첫해 삐끗…김재환·박건우 영향 주나

작성일: 2021.08.19 11: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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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FA 시장에서 큰돈을 쓸 수 있을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176억원 거액을 투자한 효과를 당장 보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비자발적 큰손이 됐다. 주축 선수 7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 탓이다. 나름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움직였다. 1990년생 트리오의 주축인 3루수 허경민과 중견수 정수빈을 잡는 데 주력했다. 원소속팀의 이점을 살려 장기 계약 카드를 꺼냈다. 허경민은 4+3년 85억원, 정수빈은 6년 56억원에 붙잡았다. 

이후 베테랑 단속에 나섰다. 2번째 FA 자격을 얻은 유격수 김재호(36)와 3년 25억원,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좌완 유희관(35)과 1년 10억원 계약을 맺었다. 1루수 오재일(삼성, 4년 50억원), 2루수 최주환(SSG, 4년 42억원), 우완 이용찬(NC, 3+1년 27억원)을 놓치고도 두산은 4명에게 176억원을 썼다. 

투자한 금액이 많을수록 당장 결과에 눈길이 쏠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는 기대 이하다. 두산은 38승42패 승률 0.475로 7위에 머물러 있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하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영광은 점점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가 되고 있다. 지난 6년과 비교도 안 될 큰 지출을 하고 얻은 결과라 더 뼈아프다. 

허경민은 올해 75경기에서 타율 0.302(301타수 91안타), OPS 0.760, 4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4명 가운데는 가장 괜찮은 FA 첫해를 보내고 있다. 다만 후반기 6경기에서는 타율 0.045(22타수 1안타), 4타점으로 주춤하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올림픽에 다녀온 이후 몸이 무거운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시즌 내내 타격이 풀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테이블세터로 장점을 살려야 하는데, 51경기에서 타율 0.197(117타수 23안타), OPS 0.573, 1홈런, 16타점에 그쳤다. 그사이 주전은 김인태의 몫이 됐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잘 치는데 굳이 인태를 빼고 (정)수빈이를 넣을 이유가 없다. 인태가 지금 안정적이다. 공격을 고려하면 인태가 나가는 게 맞다. (정)수빈이가 타격감이 올라오면 좋다. 하지만 지금 수빈이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생각한다"고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김재호와 유희관은 올해 출전 기회 자체가 크게 줄었다. 김재호는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친 탓에 43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장 오재원도 주로 벤치에 머무는 가운데 김재호마저 자리를 비우면서 베테랑의 몫을 해줄 선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유희관은 9경기에서 2승5패, 38⅔이닝, 평균자책점 8.15로 고전했다. 시즌 초반에는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지금은 곽빈, 이영하, 최원준 등 젊은 투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쪽도 고민했지만, 지금은 2군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팀의 주축 타자인 김재환(33)과 박건우(31)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재환은 2019년 시즌부터 주춤하긴 했지만,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부동의 4번타자로 두산의 황금기를 이끈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박건우는 두산 타선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다. 2016년 주전 도약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중견수와 우익수를 두루 볼 수 있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도 장점이다. 

김재환과 박건우가 시장에 나오면 다른 구단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자연히 몸값은 오른다. 현재 팀 타선 사정을 고려하면 두산은 두 타자를 모두 놓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176억원을 투자한 첫해 큰 부담을 안았기에 과감한 투자를 연달아 또 진행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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