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라호텔, 이재국 기자] ‘돌부처’가 장가가던 날, 결혼식장은 콘서트 장을 방불케했다. 화려한 하객들의 면면은 물론 인기 연예인과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동해 축하를 건넸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40)은 21일 오후 6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신부 김지혜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늦깎이 결혼식인 만큼 하객들의 축하 박수 소리는 더욱 컸다.
2005년 신인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할 당시 사장으로 승격한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주례를 봤고, 전성기 시절 스승이었던 선동열, 류중일 전 감독도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결혼식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김상수 구자욱 원태인 김헌곤 김지찬 박해민(LG) 등 전‧현직 삼성 동료들이 자리를 빛냈다. 류현진(토론토)과 최지만(탬파베이) 등 메이저리거를 비롯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함께 달았던 황재균(kt) 허경민(두산) 이정후(키움) 김진욱(롯데) 등 다른 팀 후배들도 대거 참석했다.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1982년생으로 오승환과 동갑내기 개그맨 조세호가 사회를 보면서 “신랑 입장”을 외치자 오승환이 승리를 마무리하러 마운드에 오를 때 나오는 벨소리가 울렸다. 이어 전성기 시절 등장곡으로 사용했던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승환이 주례 단상까지 행진하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쳤다.
주례사에 뒤이어 축가 무대가 마련됐다. 먼저 발라드 남성 듀오 멜로망스가 나서서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며 신혼부부의 달콤한 사랑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힙합 가수 다이나믹 듀오가 에너지와 박진감 넘치는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여기에 삼성 라이온즈 20년 ‘찐팬’으로 잘 알려진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등장했다. 이찬원은 “그동안 결혼식에 다니며 축가를 많이 불렀지만 이 노래만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결혼식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진또배기’를 열창했다. 하객들은 마치 콘서트 장에 온 듯 신명나는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축제 분위를 연출했다.
신인 시절부터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좋으나 싫으나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이날 내내 싱글벙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웃은 것보다 오늘 하루 웃은 시간이 더 길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사회자 조세호의 부탁 속에 오승환은 장모님과 어머님에게 번갈아 “잘 살겠습니다”라며 얼굴에 뽀뽀를 해 하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결혼식장의 양쪽 벽면에 걸린 화면에는 오승환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지인들의 축하 속에 무릎을 꿇고 신부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영상과 연애하던 시절의 일상 사진들이 흘러나왔다. 신부를 향해 새겨진 “내 인생 최고의 세이브”라는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주례를 맡은 김응용 전 회장에게 “이제 주례 전문가가 된 게 아니냐”는 묻자 손사래를 치며 “이번까지 딱 세 번 주례를 보게 됐다”며 “선동열 감독 딸 결혼식이 처음이었고, 양준혁 결혼식 때, 그리고 이번이다. 오승환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 하도 주례를 봐달라고 해서 보게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2월부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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