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투수 함덕주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투수 함덕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노소연 인턴기자]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던 함덕주(27), 올해 LG 트윈스 마운드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지난해 3월 LG는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로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하는 대신 양석환과 남호를 내줬다. 핵심은 함덕주와 양석환이었다. 두산은 1루수가, LG는 선발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난해 트레이드 성과는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실전에서 놀라운 제구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함덕주였지만 개막 후 4경기에서는 9⅔이닝,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했다. 6월 이후에는 부상으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9월에 잠시 복귀했으나 팔꿈치 통증 문제로 실전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놓고 구단과 줄다리기도 있었다. 함덕주는 결국 지난해 11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마친 함덕주는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할 예정이다. 김용일 LG 수석 트레이닝코치는 24일 함덕주의 재활 진행 상황에 대해 "45m에서 던지고 있다.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고, 1군 스프링캠프에 간다. 투구 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시범경기 전 연습경기부터 실전 투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의 활용 방안에 대해 "수술 후 처음 치르는 시즌이라 선발투수로 나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구속을 올리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컨디셔닝 파트에서도 올해는 선발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활용할 수 없어도 함덕주는 필요한 선수다. KBO는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리그 중단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LG는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활약한 정우영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차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작년 LG 마운드는 평균 자책점 3.57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불펜 핵심 자원 정우영과 고우석이 빠진다면 빈 자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두산 시절 마무리, 셋업맨, 추격조를 모두 경험한 핵심 왼손 투수였다. 2018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27세이브, 2019년 16세이브, 2020년엔 10세이브를 올렸다. 1년 전을 돌아보면 LG가 기대했던 요소 역시 그의 '다재다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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