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황대헌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황대헌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황대헌 ⓒ연합뉴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황대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최고의 자리에 오른 황대헌(강원도청)이 귀국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치킨 배달'이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을 수확한 소감을 밝혔다. 

다관왕을 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턴 황대헌이다. 그는 "지금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지 않나. 경기를 통해 열정의 에너지를 국민들께 전해드리고 싶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대헌은 1000m에서는 편파 판정으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고 500m에서는 무리한 인코스 추월을 시도하다 페널티를 받았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셈이다, 

그는 "10, 20대는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나. 앞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고 (개인 SNS에) 벽에 비유했는데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봤다.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다음에 또 실패해도 이를 두려워 말고 결과가 어떻든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다. 꿈과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었다"라며 자신이 희망과 도전의 아이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힘든 순간은 역시 1000m 편파 판정, 행복한 순간은 혼란을 극복하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국민들께 감사함을 돌린 황대헌은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없었다면 성적도 없었을 것이다. 좋은 동료들과 팀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단단해지는 흐름을 더 가져올 계기가 됐던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동생으로부터 자신의 경기에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영상을 전달받고 울컥했다는 황대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을 두고 약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쇼트트랙 경쟁력이 엄청나다. 대표 선발전에 들어가면 왼쪽에 월드컵, 오른쪽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와 경쟁한다. 어떤 선수가 나와도 정말 경쟁력 있게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판정 불만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낀 황대헌이다. 공교롭게도 1000m에서 금메달로 이득을 본 런즈웨이(중국)가 황대헌을 두고 "저보다 더 잘했다. 같이 월드컵을 치렀는데 더 앞서가는 느낌이다"라며 추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대헌도 "(런즈웨이와 경쟁했던 경기는) 저도 많이 인상 깊었었다. 앞으로 더 많이 남았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선수로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라며 주변의 추격을 허락지 않겠고 다짐했다. 

황대헌은 1500m 금메달 획득 후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부터 평생 무료 치킨 공급을 약속받았다. 윤 회장이 BBQ로 잘 알려진 제네시스 회장이라 그렇다. 그는 "(귀국하면)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시켜서 확인해보고 싶다"라며 웃은 뒤 "휴식을 취하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준비를 할 것이다. 다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계주 은메달로 함께 뛴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가는 기쁨을 누린 대표팀이다. 황대헌도 "아쉬운 상황이 많았지만, 후련하다. 포디움에 다섯 명 다 올라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평창에서는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해 영광이다"라고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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