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영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유영(18, 수리고)이 꿈의 무대인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만 11살의 나이에 한국 챔피언에 등극한 한 소녀의 목표는 2022년 2월에 맞춰져 있었다. 

비록 목표였던 '한국 여자 선수 최초 올림픽 트리플 악셀 성공'에는 실패했지만 최종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 합친 142.7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과 합친 총점 213.09점을 기록한 유영은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개인 쇼트프로그램(78.22점) 프리스케이팅(149.68점) 총점(223.23점) 최고 점수를 경신하지 못했다. 유난히 혹독했던 베이징 올림픽 채점 기준은 유영의 걸림돌이 됐다.

▲ 유영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양팔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영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양팔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다운그레이드(Downgrade : 점프 회전수가 180도 이상 부족한 경우) 판정이 지적됐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층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듯 보였지만 이번에는 언더로테이티드(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부족한 경우)가 내려졌다. 한국 피겨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했던 그의 노력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에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 판정이 매겨졌다.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 회전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가 지적됐고 츠리플 플립은 점프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로 표기)이 내려졌다.

프로토콜만 볼 때 유영은 깨끗한 경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큰 실수를 피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만 142.75점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반면 최종 4위에 그친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지며 141.93점으로 프리 5위에 그쳤다.

유영의 매니지먼트사인 대홍기획은 "유영은 4년 뒤 열리는 밀라노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선수 본인도 밀라노 올림픽를 향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정당당하게 땀방울을 흘린 유영은 '공정성에서 벗어난' 발리예바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이겼다. 금지 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킨 발리예바는 애매모호한 논리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점프를 시도하다 빙판에 넘어졌다.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점프를 시도하다 빙판에 넘어졌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했을 때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발리예바가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기록은 별표(*)가 매겨진다. 도핑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겨우 만 15살인 발리예바는 흔들렸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이은 실수를 범했고 결국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유영은 18일 여자 싱글 9위를 차지한 김예림(19, 수리고)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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