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팅에서 김연아 은퇴 이후 가장 좋은 6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유영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팅에서 김연아 은퇴 이후 가장 좋은 6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유영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팅에서 김연아 은퇴 이후 가장 좋은 6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유영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팅에서 김연아 은퇴 이후 가장 좋은 6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극제로 남은 유영(18, 수리고)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피겨스케이팅이 끝났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팅에서 142.75점(기술 점수(TES) 74.16 예술 점수(PCS) 68.5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70.34점을 더해 총점 213.09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위원회)가 224.09점으로 4위에 올랐지만, 혐의를 벗어야만 성적이 인정된다. 사실상 유영이 5위라고 해도 괜찮을 결과다. 

트리플 악셀에서 언더로테이티드(점프의 회전수가 90도에서 180도 사이 부족한 경우)가 나와 아쉬웠던 유영이다. 그래도 유영은 "쇼트, 프리 모두 큰 실수 없이 잘 타서 만족스럽다. 순위와 점수는 조금 아쉽지만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비교적 무난하게 연기했지만, 점수가 짜게 나온 경향이 있다. 유영은 "점수가 나온 순간 좀 의아했지만 그래도 여기에 만족한다. 점수가 기대만큼 아니었어도 기쁘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트리플 악셀 완성도 높이기는 숙제가 됐다. 그는 "악셀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노력하고 연습해서 다 돌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연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던 유영이다. 그는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힘든 시간이 생각났다. 올림픽이라 부담이 많이 됐는데 눈물이 났다"라며 애써 나오려는 눈물을 다시 참았다. 

유영의 어머니는 하마다 코치를 통해 뺨을 쳐 달라고 부탁했다.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다. 쇼트프로그램 시작 전 했던 이 의식은 화제가 됐다. 그는 "오늘은 안 맞았지만 들어가기 전에 살짝 해줬다"라며 "(어머니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더라. 올림픽이니 즐기면서 타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귀국하면 꼭 안아주고 싶다는 것이 유영의 마음이었다. 

먼저 연기했던 김예림은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낀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같이 준비하고 훈련했다. 올림픽에 와서도 저랑 언니랑 잘 끝낸 것 같아서 기뻤다. 끝나고 언니가 안아줘서 기뻤다. 한 번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라며 진한 우정을 이야기했다.

인터뷰 도중 경기 끝났고 6위가 최종 확정됐다. 그는 "잘한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정말 많지만 성장해서 더 올릴 수 있는 점수가 많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선수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 구성이 많아야 올라갈 점수도 있다. 유영은 "쿼드러플도 넣고 싶지만, 몸이 옛날 같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다음을 위한 준비는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대한 웃으며 연습한 유영이다. 하필 같은 조에 약물 파문을 일으킨 발리예바가 있었다. 유영은 "대화도 잘 안 했다. 특별한 감정도 없었다. 준비하느라 정말 바쁘고 긴장을 해서 주변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도핑이라는 것은 선수가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규칙적이고 제 스스로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다리고 있는 유영이다. 그는 "휴식을 좀 갖고 다음 준비할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오늘 올림픽이 끝났다. 그 느낌을 갖고 다음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면 오늘보다 더 좋은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 출전권) 3장을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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