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 연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
▲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 연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
▲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 연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
▲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 연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일관된 환호를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조작된 것이었다. '도핑 파문'으로 전 세계를 흔들었던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82.16점으로 1위였지만,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프리에서 5위로 밀렸고 합계 224.09점으로 최종 4위에 올랐다. 

하지만, 도핑 양성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 성적에는 별표(*)가 붙는다. 인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결백을 주장해 '혐의없음'이 나와야 한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3개나 배치하며 1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발리예바였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에서는 회전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언더로테이디드 판정을 받았고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에서는 넘어지는 사고를 쳤다. 이후 연기는 사실상 스스로 망쳤다.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발리예바는 연기가 끝난 뒤 어쩔 줄 몰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쇼트프로그램부터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펼친 근처에 모인 관중들이 인위적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발리예바의 연기를 보지 않겠다는 듯 미국 선수단은 관중석에서 나갔다. ROC만 환호했을 뿐 다른 국가 선수들은 침묵을 지켰다. '동류의식'이 있는 일부 중국 관중이 박수를 쳤을 뿐이다.

▲ 도핑 파문에 휘말린 카밀라 발리예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 도핑 파문에 휘말린 카밀라 발리예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 도핑 파문에 휘말린 카밀라 발리예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 도핑 파문에 휘말린 카밀라 발리예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묘한 분위기도 있었다. 금메달을 얻은 안나 셰르바코바, 은메달을 목에 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모두 발리에바와 거리를 뒀다. 훈련 시에나 출전 준비 과정에서 절대 서로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같은 ROC 소속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다. 

발리예바의 점프 실수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철의 얼굴로 쇼트프로그램 1위를 했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모두가 놀란 순간 '10대' 발리예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너졌다.    

이를 지켜봤던 러시아의 스포르트24 기자는 "발리예바는 셰르바코바나 트루소바의 연기와 성적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연기 자체가 부드럽지 않았던 것 같다. 마음의 부담도 커 보였다. 서방 언론에서 너무 발리예바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동정론을 펼쳤다. 

경기 후 발리예바는 코치진의 호위를 받으며 이전과 똑같이 웃는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런 발리예바의 이동을 본 유영은 "도핑이라는 것은 모든 선수가 하면 안 되는 것이다"라며 깨끗한 피겨를 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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