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마카체프
▲ 이슬람 마카체프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아버지인 고 압둘마나프는 생전 이슬람 마카체프(30, 러시아)를 가리켜 "파이터로서 재능은 하빕보다 위"라고 호평했다.

하빕과 동문수학한 마카체프는 11승 무패로 2015년 UFC에 입성했고 옥타곤 데뷔전에서 서브미션 승을 챙겨 기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아드리아누 마르틴스에게 펀치 KO로 져 평가가 크게 깎였다.

커리어 첫 패를 KO로 당해 충격이 클 법했다. 그럼에도 마카체프는 묵묵히 옥타곤에 올랐다. 이후 9연승으로 라이트급 랭킹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타격은 하빕보다 낫다'고 평가받는 라이트급 잠룡이다.  

무난한 10연승. 마카체프는 2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02 메인이벤트에서 바비 그린(35, 미국)을 1라운드 3분 23초 펀치 TKO로 꺾고 포효했다. 

애초 상대인 베네일 다리우쉬(32, 미국)가 낙마해 급하게 잡힌 160파운드 계약체중 경기. 마카체프는 얄짤없었다. 일방적인 승리를 챙기고 라이트급 타이틀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예상보다 훨씬 수월했다. 1라운드 중반 그린 허리를 공략해 톱 포지션을 확보한 마카체프는 제 장기를 유감없이 드러 냈다. 무게중심을 끊임없이 옮겨가며 콘트롤 타임을 넉넉히 확보했다.

기량 차가 너무 컸다. 마카체프는 전의를 상실한 그린 얼굴에 무자비한 파운딩 펀치를 쏟았다. 5초 가까이 주먹을 꽂자 래퍼리 허브 딘이 말렸다. 가볍게 10연승 달성. UFC가 경기 전 약속한 타이틀전 티켓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 김지연
▲ 김지연

김지연(33)은 대회 메인카드 3번째 플라이급 경기에서 프리실라 카초에이라(34, 브라질)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28–29, 28–29, 28–29).

유효타에서 크게 앞섰으나 유독 레퍼리 3명만 경기를 다르게 봤다. 채점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지연은 3라운드 카초에이라의 공격적인 러시에 점수를 내주기도 했으나, 앞선 1라운드와 2라운드는 왼손 잽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우위를 점했다. 29-28로 김지연이 이긴 경기라고 본 기자들이 훨씬 많았다.

경기를 잘 풀고도 판정패의 고배를 마신 김지연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를 받고 아쉬움을 달랬다.

2017년 6월 UFC 데뷔전에서 루시 푸딜로바에게 판정패한 김지연은 이후 4경기 3승 1패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판정패를 포함해 최근 3년째 승리가 없다. 2020년 8월 알렉사 그라소, 지난해 9월 몰리 맥칸에게 연이어 0-3 판정으로 졌다.

경기 운영과 파이팅스타일 등에 변화를 줘 안정적인 아웃파이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수확이다. 통산 전적은 9승 5무 2패가 됐다. 

■ UFC 파이트 나이트 202 결과

[160파운드 계약체중] 이슬람 마카체프 vs 바비 그린
이슬람 마카체프 1R 3분 23초 펀치 TKO승
[미들급] 미샤 서쿠노프 vs 웰링턴 투르만
웰링턴 투르만 2R 1분 29초 암바 서브미션승
[여성 플라이급] 김지연 vs 프리실라 카초에이라
프리실라 카초에이라 3R 종료 3-0 판정승(29–28, 29–28, 29–28)
[라이트급] 아르만 사루키안 vs 조엘 알바레즈
아르만 사루키안 2R 1분 57초 펀치 TKO승
[미들급] 아르멘 페트로시안 vs 그레고리 로드리게스
아르멘 페트로시안 3R 종료 2-1 판정승(29–28, 28–29, 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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