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디 라렌. ⓒKBL
▲ 캐디 라렌.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김성연 기자] 케디 라렌의 활약이 우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라렌의 기복은 이번 시즌 수원 KT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 1옵션으로서 안정적인 득점력을 기대했지만 그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팀의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단순히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는 만큼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허훈을 비롯해 탄탄한 가드진을 토대로 투맨 게임을 활용한 골밑 득점을 노리는 KT의 플레이와 라렌이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렌은 외곽 슛을 더 선호하는 선수다. 이번 시즌 경기당 최대 7개까지 3점슛을 시도해 0.7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골밑에서의 활약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그는 “라렌이 밖에서 쏴서 들어가면 다행이지만 안 들어갈 때는 팀적으로도 안 좋은 결과가 많았다”라며 “밖에서 찬스가 나면 슛 쏘는 걸 막지는 않는다. 그러나 길게 봤을 때는 픽앤롤을 비롯해 안쪽에서 활약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반에 비해 미드레인지 비율을 높게 가져가며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려주고 있다. 서동철 감독도 “처음에는 낯설었던 것 같다.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려는 부분을 좋게 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기록으로 본다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창원 LG에서 보낸 지난 2시즌과 비교해도 3점슛 시도가 많이 줄었다. 보다 확률 높은 득점 루트를 선택하면서 득점력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최근 출전한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팀의 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3일 서울 SK전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졌다. KT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 시즌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SK를 90-81로 꺾었다.

앞서 이미 리그 2위를 확정 지으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낸 상황. 정규 시즌 우승팀 SK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허훈(27점)을 비롯해 라렌도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30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가져가며 19득점, 2어시스트,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정규 시즌보다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1옵션 라렌의 꾸준한 활약이 KT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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