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타 ⓒ곽혜미 기자
▲ 케이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김민경 기자] "이 팀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아는 친구다. 언젠가는 터질 거라고 믿었다."

노이모리 케이타(21, KB손해보험)의 원맨쇼였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역전승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열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시리즈 성적 1승1패 균형을 맞추며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케이타의 저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케이타는 이날 후위 공격만 무려 20차례 성공하며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5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기적의 대역전극의 중심에 케이타가 있었다. 대한항공에 19-24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은 상황. 김정호의 백어택으로 20-24로 쫓아간 뒤 케이타의 서브 타임이 찾아왔다. 케이타의 강렬한 서브에 대한항공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케이타가 4연속 백어택에 성공하면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케이타가 서브 에이스까지 터트리며 25-24로 뒤집었다. 25-25에서 케이타가 한번 더 백어택에 성공했고, 정지석의 오픈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7-25로 세트를 챙겼다.  

사실상 이때 승리의 기운이 KB손해보험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는 본인이 무얼 해야 하는지 아는 친구다. 우리 선수들은 다 케이타가 언젠가는 터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 3세트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했다. 

적장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3세트 케이타의 서브는 리시브는 됐다. 다만 리시브 후에 공격 과정에서 못한 것 뿐이다.  우리 리시버들은 정말 잘했다. 어려운 공을 띄워놨는데 토스하고 득점하는 것을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케이타는 3세트 원맨쇼의 비결을 묻자 "케이타 마인드로 했다. 그게 내 본모습이다. 되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다음 세트에서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그냥 도전하는 마음이었다. 한번은 공이 네트에 걸릴 뻔했는데, 안 걸리길래 잘될 것으로 믿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케이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같이 꼭 인천에 가자"고 이야기했고, 본인이 공격 선봉장으로 나서며 다짐을 현실로 바꿨다. 

케이타는 "인천에 꼭 가자는 말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싸운 것 같다. 내가 한 말을 이뤄서 기쁘다"며 "마지막 경기(3차전)가 쉽지는 않겠지만, 쉽지 않다고 절대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 3차전은 오는 9일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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