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레미 스티븐스는 새 둥지 PFL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PFL 제공
▲ 제레미 스티븐스는 새 둥지 PFL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PFL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드래커 클로스(34, 미국)는 그날만 떠올리면 이가 갈린다.

지난해 4월 17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ESPN 22' 계체에서 제레미 스티븐스(35, 미국)가 갑자기 강하게 가슴을 밀치는 바람에 다쳤다.

뼈와 근육이 놀라 마비 증세가 찾아왔다. 다음날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 치료로 1년을 날렸다. 최근까지 "여전히 100%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엔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다행히 복귀전을 이겼다. 지난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34'에서 브랜든 젠킨스를 2라운드 33초 TKO로 잡았다.

2년 8개월 만에 승리를 추가했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5만 달러 보너스를 챙겼다.

UFC 여성 파이터인 아내 코트니 케이시, 2018년 태어난 아들 킹스턴과 밝게 웃을 수 있었다.

그래도 스티븐스는 용서 못 한다. 가해자(?) 스티븐스가 "승리를 축하한다. 클로스가 계속 승리해서 정상에 오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띄웠지만 분을 삭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라고 시켰다. 쓸데없는 짓일 뿐"이라고 받아쳤다.

클로스는 이 감정을 옥타곤에서 풀고 싶다. 스티븐스와 주먹을 맞대고 결판을 지어야 앙금이 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스티븐스가 PFL에서 연승하길 바란다. UFC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와 싸울 수 있으니까."

▲ 드래커 클로스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UFC에서 싸울 날을 기다리지만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드래커 클로스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UFC에서 싸울 날을 기다리지만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티븐스는 2018년 7월부터 조제 알도(패)→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패)→야이르 로드리게스(무효)→야이르 로드리게스(패)→캘빈 케이터(패)→마테우스 감로트(패)와 싸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1월 UFC와 재계약할 수 없었고, 2007년부터 싸워 온 정 든 옥타곤을 떠나야 했다. 새로 선택한 둥지가 미국 3위 단체 PFL이다.

PFL은 정규 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을 가린다는 독특한 방식의 대회다.

출전 선수는 봄부터 정규 시즌 두 경기를 펼친다. 승자는 승점 3점을 받는다. 1라운드 피니시는 3점, 2라운드 피니시는 2점, 3라운드 피니시는 1점을 추가로 획득한다. 즉, 한 경기에 최대 6점까지 따내는 것이 가능하다.

합산 승점이 높은 4명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4강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로 우승자를 가린다. 최후 생존자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차지한다.

하지만 클로스가 스티븐스를 만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티븐스가 PFL 첫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21일 미국 알링턴 이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PFL 2022 레귤러 시즌 1'에서 클레이 콜라드에게 3라운드 종료 0-3(27-30,27-30,27-30) 판정패했다.

여전히 복부가 약점이었다. 1라운드 콜라드의 펀치 연타에 배를 맞고 움츠러들었다.

최근 7경기(6패 1무효)에서 승리가 없는 스티븐스가 포스트시즌 4강에 들려면 다음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빨리 끝내면 빨리 끝낼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PFL 우승이 아니라면, UFC 복귀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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