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문동주(왼쪽), 토론토 류현진. ⓒ 스포티비뉴스 DB
▲ 한화 문동주(왼쪽), 토론토 류현진.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토론토 류현진과 한화 문동주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홈런성 타구를 키움 이정후가 훔친다면? 

꿈 같은 일이 올해 현실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과 대만에서 '아시아투어'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MLB 짐 스몰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과 관계자들이 내한해 고척스카이돔과 사직구장, 기타 제반 시설을 답사했다.

스몰 부사장은 18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있다. 한국의 모든 팬이 미국에 와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한국으로 가져와 한국 팬들에게 빅리그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며 "가능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 '좋은 선수' 속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포함될 수 있다. 경기가 고척돔에서 열린다면 김하성의 합류는 더욱 큰 의미를 담게 된다. 또 한국 대표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특급 신인 문동주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도 그려볼 만하다. 

터무니 없는 상상이 아니다. 미일 올스타 시리즈가 보여준 선례가 있다.

미일 올스타 시리즈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국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계획한 행사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미리 살펴보는 오디션인 동시에, 선수들이 큰 경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의도다. 이렇게 경기력에 초점을 맞춘 대회지만 '스토리라인'을 놓치지 않았다.

▲ 마에다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자격으로 '친정팀 홈구장' 마쓰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 마에다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자격으로 '친정팀 홈구장' 마쓰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지난 2018년 미일 올스타 시리즈 4차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마에다 겐타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소속으로 히로시마에 '금의환향'했다. 1133일 만에 마쓰다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마에다는 투구판을 쓰다듬으며 추억을 되새겼다. 시구를 맡은 '히로시마-다저스 선배' 구로다 히로키가 마에다를 반겼다. 

당시 마에다의 소속팀 다저스는 201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가장 늦게까지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5차전이 10월 29일(한국시간)에 열렸다. 그럼에도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합류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마에다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3차전을 앞두고 올스타 팀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거는 곧 전국구 스타다. 3차전은 히로시마가 아닌 도쿄돔에서 열렸는데, 경기 도중 4차전 선발투수로 마에다가 등판한다는 예고가 나오자 4만 명 넘는 관중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환영했다. 

또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주루코치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합류해 도쿄돔을 누볐다. 마쓰이는 다양한 식전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미일 올스타 시리즈를 홍보했다. 앞서 2014년 역시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올스타에 포함돼 일본 대표팀을 상대했다. 와쿠이 히데아키(당시 시애틀), 와다 쓰요시(당시 컵스)가 2차전에서 도쿄돔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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