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이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말 협살 플레이 도중 정수빈을 홈에서 태그아웃하려고 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 롯데 박세웅이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말 협살 플레이 도중 정수빈을 홈에서 태그아웃하려고 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4연패 탈출의 기쁨은 하루도 채 가지 않았다. 오히려 연이은 실책 퍼레이드로 연승 기회를 발로 차버리며 다시 7위로 내려앉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하며 3-9로 졌다. 중요한 순간마다 내야와 외야 수비수들의 실책이 나오면서 2연승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실책이 곧 실점으로 연결된 하루였다. 먼저 2회말 두산의 공격. 선두타자 김재환의 우전안타와 허경민의 몸 맞는 볼 그리고 박세혁의 1루수 방면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재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정수빈의 우중간 2루타 때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이후 급격히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2·3루에서 나온 박계범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김재호가 협살로 아웃된 상황이 대표적이었다. 이 사이 정수빈은 3루로 향했고, 협살 도중 타자 박계범 역시 2루를 노렸다. 그러자 롯데 포수 안중열이 2루로 송구했는데, 공이 뒤로 빠지면서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또, 이 공을 우익수 고승민이 홈으로 뿌렸지만, 이마저도 홈을 지키던 투수 박세웅이 놓치면서 2개째 에러가 기록되고 말았다.

롯데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돌아오지 못했다. 3회 무사 1·3루. 허경민의 땅볼을 2루수 김민수가 잡은 뒤 베이스를 먼저 찍었다. 이어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빗나가면서 실책이 추가됐다. 웬만해선 기록되지 않는 병살타 플레이에서의 실책이었다.

▲ 롯데 포수 안중열(왼쪽 2번째)이 21일 잠실 두산전 2회말 수비 도중 협살 플레이를 하고 있다.
▲ 롯데 포수 안중열(왼쪽 2번째)이 21일 잠실 두산전 2회말 수비 도중 협살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다음 실책은 더욱 결정적이었다. 롯데가 6회 안치홍의 좌월 2점홈런과 7회 DJ 피터스의 좌월 솔로포로 3-5로 따라붙은 7회 수비. 마운드를 박세웅에서 김도규로 교체한 롯데는 1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강승호에게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내줘 1실점했다.

이어 김재환 타석에서 나온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1·2루. 여기에서 타석으로 들어선 허경민은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때렸는데 이 공을 좌익수 황성빈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의 4번째 실책. 2루 주자의 홈 쇄도를 의식해 빠르게 처리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이 사이 2루 주자 강승호를 포함해 1루 주자 김재환이 모두 홈을 밟았다.

또, 이어진 박세혁의 타석에선 김도규의 폭투가 나오면서 7회에만 4점을 내주게 됐다. 사실상의 백기투항. 이처럼 스스로 무너진 롯데는 8회 포수 안중열이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파울플라이까지 놓치면서 5개의 실책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몇 년간 수비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는 올 시즌 들어선 수비망이 나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연패 여파 때문인지 최근 다시 실책 숫자가 늘어나는 중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7위 재추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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