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 승리.  ⓒ곽혜미 기자
▲ 빅뱅 승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이승현, 32)의 '위대한 승츠비' 스토리의 말로는 '감옥행'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 등 무려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리는 대법원에서 1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6일 오전 열린 상고심 기일에서 승리·검사 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2심이 내린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하면서 국군교도소에 미결 수감 중이던 승리는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인근 민간 교도소로 이감된다. 병역법 시행령은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전시근로역에 편입한다고 규정돼 있어, 승리는 2023년 2월까지 약 9개월 간 교도소에서 남은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 등 투자 유치를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 해외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자신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클럽 버닝썬의 자금 5억 원 상당을 횡령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면서 22억 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게다가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통해 조폭을 동원, 위협을 가한 혐의도 받는다.

승리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이후 "처벌이 너무 무겁다"며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해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절반을 감형받았다. 이후 또 한 번 "상습도박죄만 들여다 봐달라"고 대법원에 상고했고, 검찰 측 역시 맞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해 승리의 1년 6개월 실형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의 몰락은 자승자박이다. 그는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업으로 성공한 '승츠비'의 신화를 스스로 썼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까지 자신을 '파티의 황제', '클럽의 신' 등 화려한 밤을 이끄는 사업가로 스스로를 셀프 브랜딩했다.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이 터지는 사이에도 승리는 자신이 떳떳하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저를 조사하고 있고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며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라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이후 1심 재판에서는 대부분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빅뱅 승리.  ⓒ곽혜미 기자
▲ 빅뱅 승리. ⓒ곽혜미 기자

반면 2심 재판부터는 태도를 달리 했다.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고,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지난해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서 "지난 3년간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하고 팬분들과 가족, 빅뱅과 YG에 죄송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최근에는 여동생이 그의 근황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승리의 여동생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승리)가 팬 여러분들을 그리워한다"라며 "할 말이 있다면 내게 연락달라. 내가 대신 전해드리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법원이 승리의 형을 확정하면서 '버닝썬 게이트'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전 세계 팬들을 호령했고, 손대는 것마다 모두 승승장구했던 '위대한 승츠비'의 말로치고는 지나치게 초라한 결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