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 선수들과 경남고 출신의 kt와 롯데 선수들이 11일 사직 경기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남고 선수들과 경남고 출신의 kt와 롯데 선수들이 11일 사직 경기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그라운드 한복판에서 때아닌 고교 동문회가 열렸다. 경남고 야구부 선수들의 방문을 맞아 프로 선배들이 모두 나와 짧지만 반가운 시간을 보냈다.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선배부터 2006년생 1학년까지 한데 모인 뜻깊은 자리였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열린 11일 사직구장. 경기를 앞두고 흰색 유니폼을 입은 경남고 선수들이 다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30일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청담고를 7-2로 제치고 정상을 밟은 쾌거를 기념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였다.

경남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야구 최고의 명문고다. 1949년 창단 후 전국대회 우승만 통산 17차례(황금사자기 6회·청룡기 9회·봉황대기 2회)를 달성했다.

경남고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 라인업도 화려하다. 고인이 된 장태영과 최동원을 비롯해 박영길, 허구연, 김용희, 이종운, 송승준, 이대호, 한현희, 한동희, 노시환, 최준용 등 실업야구와 프로야구에서 활약했거나 현재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인물들이 동문 진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경남고는 최근에는 전국대회 정상과는 꽤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 우승은 2010년 청룡기였고, 이후 결승전 진출조차 2017년 대통령배와 2018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가 전부다. 황금사자기에서도 1987년을 끝으로 정상을 밟지 못했다.

그러나 경남고는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3학년 에이스 신영우와 2학년 사이드암 나윤호가 마운드를 굳게 지켰고, 3학년 포수이자 주장인 김범석과 중견수 김정민 등이 타선에서 활약하면서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연고지 학교인 경남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kt전을 ‘경남고 매치데이’로 명명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전광열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을 초대해 경기 관전의 기회를 선물했다. 또, 플레이볼을 앞두고는 황금사자기 MVP와 주장 김범석이 각각 시구자와 시포자로 나섰다.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선수단과 경남고 출신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 자리에는 롯데뿐만 아니라 kt의 경남고 출신 선수들도 함께했다. 먼저 롯데에선 1975년생 임경완 투수코치를 필두로 이대호, 김유영, 서준원, 한동희, 최준용이 나왔고, kt에서도 장성우와 하준호, 김준태, 장준원이 후배들 곁으로 다가와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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