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가 스무살의 '영건'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랭킹 13위)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1번째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시너에게 3-2(5-7 2-6 6-3 6-2 6-2)로 역전승했다.

1, 2세트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조코비치는 3세트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회복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반면 '대이변'을 눈앞에 둔 시너는 3세트부터 조코비치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11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만 6번 우승한 그는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1회전에서 권순우(24, 당진시청, 세계 랭킹 81위)를 3-1(6-3 3-6 6-3 6-4)로 이긴 조코비치는 2, 3회전을 모두 무실세트로 이기며 16강에 선착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팀 판 라이트호번(25, 네덜란드, 세계 랭킹 104위)을 3-1(6-2 4-6 6-1 6-2)로 이기며 준준결승에 진출한 그는 시너를 만났다.

시너는 16강전에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스페인, 세계 랭킹 7위)를 3-1(6-1 6-4 6-7<8-10> 6-3)로 눌렀다. 그는 2014년 당시 19살에 8강까지 진출한 닉 키리오스(27, 호주, 세계 랭킹 40위)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 받은 알카라스를 이긴 시너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대이변을 노렸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명수' 조코비치는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3세트부터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한 그는 시너의 돌풍을 잠재웠다.

1세트 초반 조코비치는 먼저 브레이크하며 3-0으로 리드했다. 시너는 1-4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평소 좀처럼 나오지 않는 더블 폴트가 나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시너는 브레이크하며 3-4로 추격했다.

이어진 8번째 게임에서 서비스 게임을 지킨 시너는 4-4 동점을 만들었다. 5-5에서 시너는 브레이크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12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시너는 이를 지켜내며 1세트를 따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야닉 시너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야닉 시너

2세트에서도 시너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1-1에서 먼저 브레이크한 시너는 3-1로 앞서갔다. 4-2에서는 조코비치의 추격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시너는 2세트를 6-2로 잡으며 4강 진출에 한 세트만 남겨 놓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 2세트에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렸던 그는 한층 날까로워진 샷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또한 첫 서브 성공률은 80%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흔들렸던 리턴까지 살아나며 시너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4-1로 리드했다. 시너는 3-5까지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하며 3-6으로 3세트를 내줬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도 4-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갔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시너는 2-5로 뒤진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드롭 샷을 받아내려고 할 때 코트에 미끄러졌다. 왼쪽 발목 통증으로 괴로워했지만 조코비치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일어섰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 경기 도중 야닉 시너(앞)가 잔디에 미끄러져 쓰러지자 일으켜 세워주는 노박 조코비치(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 경기 도중 야닉 시너(앞)가 잔디에 미끄러져 쓰러지자 일으켜 세워주는 노박 조코비치(뒤)

페어 플레이에 센터코트는 관중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재개된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6-2로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가져갔다.

조코비치는 5세트 1-1에서 먼저 브레이크했다. 조코비치의 수비는 경기 초반과는 다르게 한층 견고했고 이를 뚫지 못한 시너는 승부처에서 실책이 쏟아졌다. 조코비치는 정교한 백핸드 공격은 물론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롭 샷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과 그물망 같은 수비 여기에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 이것은 모두 조코비치를 최고의 자리에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5세트에서 이러한 모든 것을 발휘한 조코비치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와 시너는 모두 서브에이스 8개를 기록했다. 첫 서브 성공률은 조코비치가 66%, 시너는 54%에 그쳤다. 자기실책은 조코비치가 33개, 시너는 41개를 범했다.

윔블던 26연승 행진을 이어간 조코비치는 카메론 노리(26, 영국, 세계 랭킹 12위)와 다비드 고팽(31, 벨기에, 세계 랭킹 58위)이 맞붙는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 타티아나 마리아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4강 진출을 결정한 뒤 감격하고 있다.
▲ 타티아나 마리아가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4강 진출을 결정한 뒤 감격하고 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 타티아나 마리아(34, 독일, 세계 랭킹 103위)가 율레 니마이어(22, 독일, 세계 랭킹 97위)에게 2-1(4-6 6-2 7-5)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타티아나 마리아는 두 딸을 둔 어머니다. 지난 2020년 둘째를 임신한 뒤 휴식을 선언했던 그는 출산 이후 코트에 복귀했다.

둘째 딸 출산 후 복귀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리아는 선수 생활을 방점을 찍었다. 

마리아는 온스 자베르(튀니지, 세계 랭킹 2위)와 마리 보즈코바(체코, 세계 랭킹 66위)가 펼치는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 SPOTV NOW는 이번 윔블던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이번 윔블던은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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