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준우승한 닉 키리오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준우승한 닉 키리오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이번 대회(윔블던)가 저와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윔블던은) 제 마음속에 특별한 대회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에게 '이변'은 통하지 않았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 호주, 세계 랭킹 40위)를 3-1(4-6 6-3 6-4 7-6<7-3>)로 물리쳤다.

윔블던에서 28연승 행진을 달린 조코비치는 통산 7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그는 2014년 2015년 2018년 2019년 그리고 올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2018년부터 올해까지 4연속 우승(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을 달성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이는 '황제' 로저 페더러(40, 스위스)다. 테니스의 전설로 남은 피트 샘프라스(미국)도 윔블던에서 7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오른쪽)가 영국 왕세손빈인 케이트 미들턴 캠브리지 공작 부인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오른쪽)가 영국 왕세손빈인 케이트 미들턴 캠브리지 공작 부인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조코비치는 샘프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더러의 우승 기록에 바짝 다가선 조코비치는 "내가 네 살, 혹은 다섯 살 때 피트 샘프라스가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하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부모님에게 테니스 라켓을 사달라고 부탁했고 테니스에 대한 나의 첫 이미지는 잔디 코트와 윔블던이었다"며 이 대회의 특별함을 설명했다.

조코비치는 "어린 시절의 꿈은 이곳에서 트로피를 받는 것이었다. 그때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원했는데 트로피를 들고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라며 감격했다.

이번 윔블던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현재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는 22회인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이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가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 테라스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가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 테라스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윔블던에서도 조코비치와 나달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나달은 '복근 파열' 부상으로 준결승을 기권하며 이들의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키리오스는 나달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무대를 밟은 그는 조코비치에 대해 "그는 조금은 신과 비슷하다(He’s a bit of a god) 나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우승한 상대를 칭찬했다.

이어 "나는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2주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윔블던에서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표를 받은 키리오스는 "나도 내 팀도 모두 지쳤다. 확실한 휴가가 필요하다. 나는 이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고 내 경력 가운데 최고의 성과다"고 말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노박 조코비치(오른쪽)와 닉 키리오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노박 조코비치(오른쪽)와 닉 키리오스

조코비치와 키리오스는 이번이 세 번째 대결이었다. 앞선 두 번의 대결은 모두 2017년 진행됐고 결과는 키리오스의 2연승이었다.

이들은 5년 전 코트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 결승에서는 감정적인 다툼 없이 페어플레이했다.

키리오스의 선전을 칭찬한 조코비치는 "오늘 이렇게 키리오스한테 좋은 말을 할 줄을 몰랐다"며 재치 있게 말했고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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