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삼성 레전드 헐크 이만수 전 감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삼성은 2일부터 감독 대행 체제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한 뒤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허 감독이 떠나면서 삼성은 퓨처스리그에서 유망주들을 이끌고 있던 박진만 감독에게 대행을 맡겼다. 수석 코치였던 최태원 코치가 퓨처스리그 감독직을 수행한다.

박 대행은 삼성에서 오랜 시간을 뛴 팀 레전드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2004년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 계약 선수)로 4년 39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0년까지 삼성에서 뛰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 유격수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이후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2015년 SK 수비코치로 시작해서 2016년 시즌이 끝나고 삼성으로 돌아와 코치직을 맡았다. 수비 코치, 3루 코치, 작전 코치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고, 2021년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옮겼다.

박 코치는 2019년 시즌이 끝나고 김한수 삼성 전 감독이 3년 임기를 채운 뒤 떠났을 때 감독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허 감독이 김한수 감독 뒤를 이었다. 박 코치는 수비코치로 팀 선수들을 조련하다가 2022년을 앞두고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리그 감독이 일본이로 돌아가자 감독직을 처음으로 수행했다.

박 코치의 능력을 구단은 높게 사고 있다. 퓨처스리그 감독을 맡겼다는 뜻이 이를 대변한다. 야구계에서는 차기 감독이기 때문에 1년 정도 감독 수업을 받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허 감독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차기 감독 후보 1순위가 박진만 퓨처스리그 감독이라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흘러 나왔다.

허 감독 자진 사퇴로 박 대행은 일찌감치 감독 대행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수습과 미래지향적인 긍정적인 요소를 찾길 바란다고 말하며 박 대행의 잔여 시즌 역할을 밝혔다. 이어 "아직 차기 감독을 말하기엔 시기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행을 후보로 면밀하게 살필 것이다.

수습을 하기 위해 감독 대행을 맡은 코치가 감독 계약을 맺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최근 사례는 SK 이만수 전 감독이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1년 8월 SK가 김성근 감독 경질 후 대행 자리에 앉았다. 당시 이 전 감독은 수석코치였다. 이후 2011년 시즌이 끝나고 SK 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만수 전 감독을 제외하면, 대부분 감독 선임이 되지 않는다. 2017년 한화 이상군 대행, 2018년 NC 유영준 대행, 2019년 KIA 박흥식 대행과 롯데 공필성 대행 등 차기 후보로 거론될만한 인물들이었지만, 감독에 앉지는 못했다.

박진만 대행은 남은 50경기가 시험대다. 결과에 따라 삼성은 감독 후보에 박 대행을 넣거나 제외할 수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고, 팀 상황을 수습해야 하기에 결과보다는 과정 중점으로 박 대행의 움직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유격수'는 헐크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 이만수는 포수로서 한국 야구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 스포티비뉴스DB
▲ 이만수는 포수로서 한국 야구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 스포티비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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