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와 박민우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와 박민우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예비 FA 선수가 엄청 많더라고요."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적기로 삼았다. 창단 때부터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나성범(33)이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 대형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지만,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32)와 손아섭(34)을 각각 6년 100억원, 4년 64억원을 들여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축 선수 8명이 한꺼번에 예비 FA가 된 것도 큰 기대 요소였다. 예비 FA 시즌인 해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 8명 명단의 면면도 화려했다. 안방마님 양의지(35), 2루수 박민우(29), 유격수 노진혁(33), 외야수 권희동(32)과 이명기(35), 투수 이재학(32), 원종현(35), 심창민(29) 등 모두 주축 선수들이었다. 

164억원을 투자한 박건우-손아섭 듀오와 예비 FA들이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2020년 시즌의 영광을 재연하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실제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10개 구단 전력을 평가할 때 NC는 늘 우승 후보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NC는 58승85패1무 승률 0.406로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던 2018년 성적에 더 가까워졌다. NC는 2일 현재 37승51패3무 승률 0.420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들어 기대했던 박건우-손아섭-박민우 트리오가 함께 활약하면서 5승2패1무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반기 성적이 32승49패2무 승률 0.395 9위로 처참했던 탓에 쉽게 만회가 되지 않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 53경기가 남아 있지만, 5위 KIA(47승44패1무)와 8.5경기차가 난다. KIA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쉽게 좁히기 어려운 거리다. 냉정하게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을 다시 해야 할 때다. 

NC는 그동안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활약해왔다. 창단 때부터 외부 FA 영입에만 522억5000만원을 썼다. 양의지는 그중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는다. NC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였던 양의지를 4년 125억원 파격 대우로 데려와 2년 만에 우승 역사를 썼다. 

올 시즌 뒤에는 어떤 전략으로 단기간에 판을 뒤집는 성과를 낼까. 일단 내부 FA 가운데 우승 주역인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등을 최우선으로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을 잡는 데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느냐에 따라 나머지 내부 FA들과 계약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을 제외하고는 내부 FA를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는 NC지만, 8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 적은 없기에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내부 FA가 많다고 해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을 NC도 아니다. NC는 그동안 보강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포지션이 있으면 영입전에 무조건 뛰어드는 성향을 보였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이용찬(33)을 3+1년 27억원에 영입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여전한 불펜 갈증을 해소할 카드를 먼저 찾을 수도 있다. 올해도 NC는 공격적 행보로 FA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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