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암고 3학년 좌완투수 윤영철. ⓒ곽혜미 기자
▲ 충암고 3학년 좌완투수 윤영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에이스를 만나는 에이스는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직전 판정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담아내면서였다.

충암고 3학년 좌완투수 윤영철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 1회전을 9-0 7회말 콜드게임 승리로 이끈 뒤 “다음 상대가 덕수고다. 심준석을 상대로 꼭 이겨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영철은 심준석 그리고 서울고 김서현과 함께 고교야구 ‘빅3’ 에이스로 분류된다.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라이벌들과 비교해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으로 조금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정상급 좌완투수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활약 역시 가장 돋보인다. 2학년이던 지난해 청룡기와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던 윤영철은 올 시즌에도 14경기 13승 1패 평균자책점 0.87(62이닝 6자책점)로 연일 호투하며 충암고의 주말리그 전·후반기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두고 꿈꾸는 전국대회 제패는 좀처럼 손이 닿지 않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에선 북일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결승전에서 탈락했고, 직전 대통령배에선 마지막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상대로 1-3으로 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유신고와 결승전에서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뛰지 못해 아쉬움이 더욱 컸던 윤영철은 “지난주 준우승을 하고 다시 준비한 대회인 만큼 더 집중했다. 준우승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충암고 윤영철. ⓒ곽혜미 기자
▲ 충암고 윤영철. ⓒ곽혜미 기자

윤영철은 이날 선발투수 변건우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밟았다. 변건우가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뒤 4회 선두타자 윤혁에게 볼넷을 내주자 이영복 감독은 곧장 윤영철을 올렸다.

이어 윤영철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 삼진 2개를 추가하고 마운드를 강지운에게 넘겨줬다. 윤영철이 중간에서 호투한 충암고는 3-0으로 앞선 5회 대거 6점을 추가해 9-0으로 이겼다.

1회전을 승리로 장식한 충암고는 4일 오전 11시30분 신월구장에서 덕수고와 32강전을 치른다. 윤영철과 심준석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한판이다.

윤영철은 “아무래도 미국을 갈 수 있는 친구이지 않나. 그래도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웃고는 “올해 주말리그에서 한 번 붙은 적이 있는데 아쉽게 경기에서 졌다”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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