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 잠실, 김민경 기자
▲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선수들 잘 부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이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빠르게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프로야구 휴식일이었던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알렸다. 

허 전 감독은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 무승부로 마치고 구단에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 2019년 9월 부임한 허 감독은 지난해 팀을 6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고전했고, 지난 6월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팀 창단 역대 최다인 13연패에 빠지며 끝모를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은 2일 현재 38승54패2무로 9위까지 떨어져 있다. 냉정하게 5강 진입을 노리기는 어려운 상황. 박 감독대행은 일단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 

박 감독대행은 "오늘(2일) 마음이 조금 무겁다. 갑자기 변화가 생겨서 선수들도 당황했을 수 있고, 나도 마음이 그렇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 잠을 잘 못 잤다. 마음이 정리가 잘 안 돼 있어서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 마음이 무겁다"고 입을 열었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과 일문일답. 

-허 전 감독과 대화를 나눴나. 

어제(1일) 전화를 드렸다. 경산에 있었어서. 퓨처스리그에 있으면서 잘 보필을 못한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감독님께서는 아니라고 잘해줬는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올라와서 선수들 잘 관리해 달라고 부탁해 주셨다. 감독님 대구에 계시니까 시간 되면 대구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선수단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우선 한 사람 바뀌었다고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선수들은 프로 선수고 운동장에서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고 했다. 주위에선 50경기 남았다고 하지만, 남은 50경기를 위해 열심히 활기차게 뛰어 보자고 했다. 

▲ 박진만 대행 ⓒ 삼성 라이온즈
▲ 박진만 대행 ⓒ 삼성 라이온즈

-주장을 김헌곤에서 오재일로 바꿨던데. 

김헌곤이 하고 있었는데, 마음적으로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김)헌곤이는 지금 우리 팀에서 외야 4번째 선수다. (김)현준이도 잘하고 있지만, 작년까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헌곤이가 4번째 선수인데 1군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고 그래서 퓨처스리그 가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라고 보냈다. 김헌곤은 필요한 선수니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돌아왔으면 한다. 

주장은 그래도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가 주장을 맡아야 한다. 더그아웃에서 못하는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오재일에게 부탁하게 됐다. 

-오승환 기용 계획은.

같은 팀이지만,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있다 보니까 정확한 몸 상태나 심리적 상황을 파악하진 못했다. 그래도 삼성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니까. 투수 파트랑 상의를 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1군에 와서 봤을 때 지금 가장 보완할 점은.

작년에 삼성 야구가 2등이고, 다 뛰었던 선수들이다. 상황마다 안 풀릴 때가 있다. 슬럼프도 있고. 투수와 타자가 좋을 때 밸런스가 안 맞는 걸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침체되지 않게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기술은 다 좋은 선수들로 이뤄져 있어서 자부심을 갖고 운동장에 나와서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2군 감독으로 지내면서 앞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섣부르지만, 신인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서 몇 명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다. 나중에 어떤 상황이 생기면 1군에서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1군 기존 선수들을 다독이며 풀어가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원칙은. 

내부적으로 가장 중요한 게 타자는 못 칠 수 있고, 투수는 못 던질 수 있지만,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 어떤 운동선수나 마찬가지다. 뛰는 걸 최선을 다해주면 팀 분위기 올라갈 것이고, 헤쳐 나갈 방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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