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곽혜미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감독에 이어 주장도 교체했다. 

삼성은 2일 외야수 김헌곤과 내야수 김호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송준석과 내야수 강한울을 불러올렸다. 

주장 김헌곤의 이탈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이날 '박진만 감독대행이 이날 훈련을 앞두고 오재일과 면담을 진행해 김헌곤을 대신해서 새 주장을 맡을 것을 부탁했고, 오재일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일 허삼영 전 감독의 자진사퇴를 알리면서 박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허 전 감독은 창단 첫 13연패에 빠지는 등 반복된 부진 속에 38승54패2무로 9위까지 추락하자 지휘봉을 내려놨다. 감독 자진 사퇴로 한 차례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주장까지 새로 선임하며 선수단의 리더십도 변화를 줬다. 

박 감독대행은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헌곤이가 마음도 힘든 상태고 여러가지 면에서 고려했다. 헌곤이는 지금 우리 팀에서 외야 4번째 선수다. 4번째 선수이다 보니 1군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고 그래서 퓨처스리그에 가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라고 보냈다. 김헌곤은 필요한 선수니까. 경기 감각을 잘 끌어올려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새로 주장을 맡은 오재일은 "감독님께서 점심 때 방에 부르셔서 이야기를 하셨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하셨다. 고참이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와닿을 것 같다고도 하시면서 (주장을)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허 전 감독의 사퇴 소식을 들은 선수단의 마음은 무거웠다. 오재일은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이 못해서 책임을 지신 거니까. 그래도 우리는 계속 야구를 해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고 했다.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했던 김헌곤의 짐을 잘 나누겠다고 했다. 오재일은 "주장을 맡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 헌곤이가 여러모로 힘들었기 때문에 내가 하는 게 맞는 상황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동료들에게는 성적이 좋든 나쁘든 꾸준히 응원을 보낸 삼성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재일은 "28명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하면 따라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께는 올해 많이 져서 죄송했다. 하루빨리 다시 삼성의 활기찬 야구로 돌아올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오재일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9년 시즌 후반부터 2020년까지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삼성으로 FA 이적한 뒤로는 처음 주장 완장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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