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하주석.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하주석.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한화 이글스 하주석(28)이 끝내기 홈런을 친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4로 이겼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하주석이 정해영의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고,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긋지긋했던 KIA전 9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를 마친 뒤 하주석은 “9회초 수비를 마치고 들어온 뒤 내가 선두타자로 나가는 상황이었다. 대기 타석에 있는 김인환과 김태연에게 장난으로 ‘준비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홈런을 칠 줄 몰랐다. 사람이 생각하는 거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지 보여준 경기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프로 데뷔 후 첫 48개 아치를 그렸던 하주석이지만,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여유 있게 타이밍을 잡으려고 했다. 마음 편하게 배팅한다는 생각으로, 앞에 두고 치려고 했다. 초구를 지켜보면서 타이밍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2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자신 있게 타격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하주석이다.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헬멧을 집어 던졌고, 벽을 맞고 튕겨나온 헬멧이 더그아웃에 있던 웨스 클레멘츠 코치 뒤통수를 강타했다. 이 모습을 바라본 팬들은 하주석을 질타했다.

징계 처분을 받았고,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간 하주석은 절치부심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1군에 서는 날을 기다렸다. 복귀 후에는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7월 한 달간 69타수 28안타 1홈런 12타점 타율 0.406을 기록했다. 8월 첫 경기에서도 아치를 그리며 식지 않는 방망이를 과시했다. 

하주석은 “이제 화를 내면 안 되겠더라. 야구장 와서 생각을 비우고 한 타석에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매번 집중하려 한다. 지나간 건 잊으려고도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더니 변화가 생겼다. 힘들었지만, 지난날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며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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