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전에서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 ⓒ연합뉴스
▲ 접전에서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시즌 개막일부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지만, 전반적인 투타 성적표를 보면 이유를 찾기 위해 골몰해야 한다. 마운드와 타격 지표 어느 하나 1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1일까지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75로 리그 4위다. 팀 타율은 0.254로 리그 평균(.258)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6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 3위이기는 하지만, 역시 위에 두 팀이 있다. 팀 수비력에서 1위권을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2‧3위권과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다. 일주일 단위로 순위가 바뀔 만한 격차다.

그런데 SSG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6월 고비를 넘기고 7월 16승3패(.842)라는 완벽한 성적을 거두더니, 8월 첫 경기였던 2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7-5로 이겼다. 4-5로 뒤진 9회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은 결과였다. 2위 키움과 경기차는 이제 8경기까지 벌어졌다.

경기 흐름이 묘했다. 3회 먼저 4점을 뽑았지만 키움의 추격에 시달렸다. 4-3으로 앞선 6회에는 연거푸 실책이 나오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키움은 그들이 자랑하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SSG의 공격 흐름을 잠재워가고 있었다. 주도권은 키움이 쥐고 있었고, 9회 1사까지 SSG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짙었다.

하지만 SSG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1사 후 라가레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이재원 타석 때는 다소간 행운도 따랐다. 유격수 옆으로 강한 타구였는데, 유격수 김주형이 이를 뒤로 빠뜨리면서 1사 1,2루가 됐다. 걸음이 느린 이재원임을 고려하면, 잡기만 했어도 병살로 갈 수 있는 찬스였다. 그렇다면 경기는 거기서 끝이었는데 SSG가 기사회생한 셈이다.

이제 쫓기는 쪽은 키움이 됐고, SSG는 이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단칼에 상대의 기를 무너뜨렸다. 대타 김강민이 좌전안타를 쳐 루상을 꽉 채웠다. 이어 추신수가 동점 우전 적시타, 최지훈이 역전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3연속 안타가 너무 쉽게 나온 느낌이었다. 팀의 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SSG는 최정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7-5, 2점 리드를 잡았고 결국 키움에 역전승을 거뒀다.

SSG의 최근 스코어를 보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실제 7월 이후 20경기에서 3점차 이내 승부가 14경기에 이르렀다. 전체의 70%다. 상당수 경기가 빡빡하게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SSG는 이 14경기에서 다 이겼다. 접전 상황에서 경이로운 승률이다. 

물론 여유 있게 이기는 경기가 더 많으면 좋겠지만, 접전에서의 계속된 승리는 팀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미 이런 경험이 시즌 초부터 쌓여 지금은 팀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경기 막판의 더 강한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에 올라 탄 양상이 확연하다. 상대가 봤을 때 치고 박을 만은 하지만 유독 이기기가 어려운 팀. 현재의 SSG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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