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는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만한 거물 선발을 영입하지 못했다
▲ 토론토는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만한 거물 선발을 영입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발 로테이션 등 마운드 보강이 중요했던 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절반의 성과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류현진(35‧토론토)을 대체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 추후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지만, 내년 복귀를 기대하는 경향도 읽을 수 있다.

토론토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뽑혔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 끝에 문을 닫았다. 일단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었던 불펜에 앤서니 배스와 잭 팝을 영입한 건 하나의 성과로 뽑힌다. 내야수 윗 메리필드를 영입한 건 팀 라인업 전체에 유연성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급했던 선발진에는 큰 보강이 없었다. LA 다저스와 트레이드로 ‘박찬호 닮은 꼴’ 미치 화이트를 영입하기는 했으나 대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로스 스프리플링의 예비 대체 자원으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토론토는 올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년 계획의 성과였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는 2021년 알렉 마노아의 데뷔, 호세 베리오스의 트레이드 영입에 이어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를 동시에 쓸어담으며 최강 로테이션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실적만 보면 그런 기대감은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는 기대치와 거리가 멀다. 4일(한국시간) 현재 토론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89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다.

베리오스의 갑작스러운 부진, 5월 이후 미끄러진 기쿠치의 영향도 있겠지만 역시 류현진의 수술 공백이 팀 마운드 전체의 구상을 꼬이게 했다. 류현진은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이탈했다. 올 시즌 아웃은 확정됐고, 내년에도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공교롭게도 토론토는 류현진의 이탈 이후 선발 및 불펜까지 덩달아 흔들리며 좋았던 흐름이 주춤했다. 근래 들어 살아나고는 있지만 불안감이 여전하다. 선발진이 기대처럼 시즌 마지막을 버텨 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여러 선발투수들과 연계됐지만 토론토는 막판에 머뭇거리거나 다른 팀과 경쟁에서 패했다. 류현진의 이름을 지울 만한 선수는 없었고, 시즌 끝까지 이름이 계속 회자될 판이다. 

선발진 문제는 단순히 올해만 토론토를 괴롭히는 게 아니다. 내년도 문제다. 다만 마노아, 가우스먼, 베리오스라는 스리펀치는 보유하고 있고 류현진이 후반기 돌아온다는 계산이 있다면 일단은 상황을 지캬볼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의 이번 오프시즌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