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달러 이상 계약이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후안 소토
▲ 4억 달러 이상 계약이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후안 소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두 팀에서 단장을 역임한 짐 보든은 3일(한국시간)로 끝난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 시장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야수 1위는 끝내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후안 소토였다. 2위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차지였다. 그런데 투수 랭킹 1위가 바로 오타니였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누굴 1위로 봐야 하는지 다소 애매했다. 말 그대로 보는 사람 마음일 수도 있었다.

트레이드 가치는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기본적인 선수의 기량은 물론 FA 자격 취득 시점까지 남아있는 서비스 타임의 시간, 그리고 선수의 나이와 장래성 등이 모두 반영된다. 누가 1위든 소토와 오타니는 최고의 값어치를 가진 선수들임에 분명했다. 

결과는 조금 갈렸다. 소토는 샌디에이고와 워싱턴의 2대6 대형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반대로 에인절스는 뉴욕 양키스 등 몇몇 구단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오타니 트레이드에 응하지 않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하지만 FA 자격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고, 트레이드 가치는 곧 FA 시장에서의 가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들을 둘러싼 블록버스터는 아직 끝이 아니다. 당장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소토는 2024년 후 FA가 된다. 

이들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을 깰 유력한 후보자들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인 트라웃은 2019년 시즌부터 이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당시보다 선수들의 몸값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이미 소토는 워싱턴의 15년 총액 4억4000만 달러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그 이상의 몸값이 유력하다.

두 선수 모두 가치가 크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다. 현대야구에서 불가능하게 여겼던 투‧타 겸업을 만화처럼 해내고 있다. 그냥 투웨이가 아니라, 두 가지 모두를 리그 정상급으로 해내는 투웨이다. 팀 공헌도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의 가치가 굉장히 크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합한 선수다. 현지에서는 이미 4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소토는 천부적인 타격 재질을 가졌다. 올해 만 24세인 그가 쌓아가고 있는 경력은 같은 나이 때와 비교하려면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호출해야 한다. 게다가 어리다. 소토는 만 19세 207일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4년이라고 해봐야 만 26세의 선수다. 오타니만큼의 연 평균 금액을 받지는 못할 수 있어도, 계약 기간이 초장기가 될 수 있어 총액에서는 신기록이 유력하다.

당장 에인절스부터 머리가 아프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들이 가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써 오타니의 에이전시로 보내야 할 공산이 크다. 오타니가 이를 거부하면 트레이드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토는 아직 FA까지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역시 FA가 되기 전 초장기 계약 체결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것은 이번 오프시즌에 나올 수도 있다. 연말 대작이 터질지에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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