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션 놀린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션 놀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의 어깨가 무겁다. 방출 1순위 위기에서 KIA가 한번 더 믿어준 만큼 이제는 팀에 보여줘야 할 때다. 

KIA는 7일 현재 48승48패1무로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지키며 5위를 유지하고 있다. 4위 kt 위즈와는 벌써 5경기차까지 벌어졌고, 6위 두산 베어스에 오히려 3.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최근 7경기 성적은 1승6패. 급격히 가라앉을 분위기를 뒤바꿔줄 에이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당장 놀린의 호투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놀린은 7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놀린은 가을 승부수를 던지는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교체설이 돌 때마다 빠지지 않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말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우며 애를 태웠다. 실제로 방출 직전까지 갔으나 KIA가 노렸던 대체 후보 3~4명이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택하면서 놀린은 극적으로 생존했다. 놀린보다 기대치가 낮았던 로니 윌리엄스만 토마스 파노니와 교체됐다. 

놀린은 부상 전까지 8경기에서 2승5패, 43⅓이닝,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삼진 35개를 잡으면서 4사구는 7개만 내줬는데, 피안타율이 0.275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경기 도중 흥분하면 난타를 당하는 경향이 있었다. 

부상 복귀 뒤 2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10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돌아온 놀린을 지켜본 뒤 "부상 전까지는 공을 많이 던졌다. 지금은 공격적으로 던진다. 고비를 잘 넘기면 훨씬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두산과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번 3연전에서 이미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앞선 2경기 모두 KIA가 승기를 잡았다가 역전패해 내상이 컸다. 특히 6일 경기는 충격이 배로 컸다. 4-1로 앞선 8회초 2사 후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믿었던 정해영이 난타당하며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필승조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한 여파가 정해영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7~8회를 막아줄 두 투수가 없으니까. 상황에 맞춰서 어떻게든 윤중현, 한승혁, 박준표, 이준영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발투수가 가능한 긴 이닝을 끌어 불펜의 이닝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최근 3연패 기간 선발 등판했던 양현종(5⅓이닝)-이의리(5⅓이닝)-임기영(5이닝)은 6이닝 이상 버텨주지 못했다. 

놀린은 이제 한계 투구 수를 정해두지 않고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방출이 아닌 잔류가 운명이었던 것처럼, 놀린은 위기에 놓인 KIA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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