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동안 95구 던지며 탈삼진 11개
-제구 의식해 팔 내리고 던져도 150㎞
-“심준석-윤영철 소식은 기사로 접해요”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시간이 갈수록 관심은 커지고 있다. 그만큼 부담감도 늘어나고 있지만, 과도하게 의식하기보다는 이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기려고 한다.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18)이 전국대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김서현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물금고와 32강전에서 0-2로 뒤진 4회말 무사 1·2루에서 올라와 3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긴 뒤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서현의 위력투가 빛난 경기였다. 이날 직구 최고시속은 155㎞. 이와 함께 130㎞대의 슬라이더와 140㎞대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물금고 타선을 제압했다.
성적 역시 뛰어났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 4회부터 9회까지 던진 공은 95개로 자신의 고교 3년간 전국대회 단일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주말리그 최다 투구수는 올해 4월 17일 덕수고전 101구).
경기 후 땀을 뻘뻘 흘린 채 짐을 정리한 김서현은 “힘들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모처럼 긴 이닝을 던지고 전체적으로 타선에서도 점수가 잘 나지 않아서 긴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서현은 경기 도중 팔을 내리며 공을 뿌렸다. 평소의 정통파 스타일이 아닌 스리쿼터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물론 투구폼을 바꾼 상태에서도 150㎞의 빠른 공이 포수 미트로 꽂혔다.
이유를 묻자 김서현은 “일부러 팔을 내렸다. 힘이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제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면서 “팔을 조금 내리면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더라. 그래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선 팔을 가끔 내린다. 평소 연습할 때도 스리쿼터 형태로 공을 던진다”고 답했다.
김서현은 덕수고 심준석, 충암고 윤영철 등과 함께 수준급 유망주로 분류된다. 9월 15일 열리는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이 예상된다.
참가 신청서 접수 시작일이 되자 바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는 김서현은 “다른 생각은 없다. 그저 높은 순번으로 지명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동기들과 경쟁을 놓고는 “내 이름을 검색하면 다른 선수들의 기사도 함께 나오더라. 그래서 친구들이 경기를 잘하고 있나 정도는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목동구장에는 한화 이글스 정민철 단장이 자리해 김서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전체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는 만큼 유력후보로 꼽히는 김서현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정 단장은 “김서현은 제구력과 투구 스태미너가 인상적이었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능력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서현은 “사실 단장님께서 오늘 경기를 보신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팀 성적이 중요한 만큼 의식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다”고 잘라 말한 뒤 “앞으로 남은 전국대회와 U-18 국가대표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졸업하고 싶다”고 각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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