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등판하며 팀 승리에 공헌한 노경은 ⓒ곽혜미 기자
▲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등판하며 팀 승리에 공헌한 노경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는 이번 주 일정이 유독 힘들었다. 4일부터 6일까지는 3일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자연히 불펜 소모가 컸다. 6일은 선발 박종훈이 3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가 불펜이 비상이 걸렸다.

5일 경기에서 패한 SSG는 6일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2위에 여유 있게 앞선 단독 선두지만, 처지면 안 된다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어쩌면 강박관념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1-5로 뒤진 상황에서 최민준을 시작으로 불펜이 총력전에 들어갔다.

결과는 좋았다. 스윙맨인 최민준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달아오른 삼성 방망이를 식히는 데 성공했다. 이어 김택형이 1⅓이닝을 깔끔하게 잡아냈고, 조요한과 문승원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연장전으로 가자 던질 투수가 또 마땅치 않았다.

여기서 불펜 최선임인 노경은이 묵묵히 스파이크를 신었다. 노경은은 연투 중이라 당초 이날은 휴식일이었다. 그러나 불펜에 나갈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노경은은 미리 준비 중이었고, 김원형 감독에게 자원 등판 의사를 밝혔다. 노경은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삼성을 막아섰고, SSG는 결국 연장 11회 1사 만루에서 최충연의 폭투에 힘입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정말 값진 승리였다.

자원 등판 의사를 밝힌 선수는 노경은만이 아니었다. 역시 연투에 걸려 이날 휴식이 예고된 마무리 서진용도 애가 탔다. 이날 등판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더그아웃에 있었던 서진용도 경기 막판이 되자 김원형 SSG 감독에 “나갈 수 있습니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며 재촉했다. 물론 서진용의 등판은 없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알게 모르게 타올랐다.

SSG는 올 시즌 접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고공비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만 7일도 휴식이 예고된 선수들이 있다. 노경은은 당연히 쉰다. 3이닝 45구를 던진 최민준도 휴식이 예정되어 있다. 김원형 감독은 “연투를 한 김택형도 오늘은 쉰다”면서 남은 선수들로 총력전을 펼칠 뜻을 드러냈다.

다행히 7일까지 경기를 하면 8일과 9일 경기가 없어 푹 쉴 수 있다. 노경은 최민준 김택형은 사흘 휴식을 보장받은 셈이다. SSG는 이날 숀 모리만도가 불펜 보호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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