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박준표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박준표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충격의 3연속 역전패는 막았으나 찝찝함은 남았다. 

KIA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5위 KIA는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성적 49승48패1무를 기록했다. 6위 두산(43승51패2무)과는 4.5경기차로 다시 거리를 벌렸다. 

이날 만큼은 확실한 승기를 잡은 듯했다. 선발투수 션 놀린의 투구가 워낙 좋았다. 놀린은 8이닝 106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달성하면서 KBO리그 데뷔 첫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4-0으로 앞선 9회초 불펜이 단 한 이닝만 막아주면 됐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6일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39구를 던지면서 6실점한 충격이 컸던 만큼 연투는 무리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박준표에게 맡기기로 했다. 

박준표는 1사 후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급격히 흔들렸다.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페르난데스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1로 쫓겼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KIA는 박준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인태까지 상대하게 했다. 노련한 김인태는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고, KIA는 한승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한승혁은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첫 타자 김재호를 상대할 때 초구부터 포수 머리 위로 뜨는 볼을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베테랑 김재호는 그런 한승혁의 공을 차분히 지켜봤고, 볼카운트 2-2에서 볼 2개를 기다려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2로 좁혔다. 

곧이어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승혁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승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박찬호와 2루수 김선빈은 병살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내려 했다. 그런데 타자주자 강승호가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서 꼬였다. 2, 3루에 대주자로 나가 있던 조수행과 전민재가 수비가 이뤄지는 사이 홈으로 빠르게 쇄도해 4-4 동점이 됐다. 또 한번 악몽이 드리운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을 운용할 때마다 고민이 깊었다. 필승조에서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한 구명이 꽤 컸다. 게다가 이날은 정해영마저 기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날은 놀린이 무려 8이닝이나 끌고 가면서 4점 리드를 안고 있었다. 김 감독이 누구를 올려야 경기를 끝낼 수 있을까. 답이 서지 않는 요즘이다.  

베테랑 최형우가 그나마 답답했던 사령탑의 속을 풀어줬다.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중월 끝내기 안타를 쳐 5-4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경기 뒤 "놀린이 8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완벽한 투구를 해줬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중간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큰 임무를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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