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수비로 팀 승리를 지킨 SSG 김성현 ⓒSSG랜더스
▲ 엄청난 수비로 팀 승리를 지킨 SSG 김성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5일부터 7일까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 매 경기 혈전을 펼쳤다. 5일과 6일은 연장 접전이었고, 7일에도 3-5로 뒤진 채 경기 중반을 맞이했다.

그러나 선두의 저력은 어디가지 않았다. 3-5로 뒤진 5회 2점, 그리고 5-5로 맞선 6회 2점을 차례로 얻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처에서 특별히 더 강해지는 야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그래도 불안감이 있었다. 불펜에 쓸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최근 혈투에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필승조가 동난 상황이었다.

당장 이날은 노경은 문승원 김택형이 모두 휴식조로 분류돼 아예 준비도 안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선발 숀 모리만도가 7-5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한계 투구 수에 이른 모리만도의 구위와 제구는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SG는 이 위기에서도 잘 버텼다. 수비가 중심에 있었다. 경기 중간 최주환을 대신해 2루에 들어간 김성현은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원동력을 제공했다. 야수에게도 기록이 부여된다면 못해도 ‘홀드’는 줘도 충분한 활약이었다.

SSG는 7-5로 앞선 7회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삼성은 아꼈던 대타 오재일 카드를 꺼냈다. 오재일이 여기서 2루 땅볼을 쳤는데, 7회를 앞두고 대수비로 들어온 김성현이 이를 한치의 오차도 없는 동작으로 2루에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결국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1루에서 비디오 판독이 있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김성현의 동작에 조금이라도 오류가 있었다면 이닝을 끝내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물 흐르듯 플레이가 연결된 덕에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7-5로 앞선 8회에는 더 결정적인 상황이 있었다. SSG는 조요한이 볼넷 두 개를 내줬고 삼성은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보냈다. SSG는 여기서 구자욱을 고의4구로 걸렀지만 강한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차까지 쫓겼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성윤은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날아가는 총알 타구를 보냈다. 맞는 순간 모두가 안타를 실감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최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는 다음 상황이 그려졌다. 그런데 여기서 또 김성현이 나타났다. 김성현은 정확한 점프 타이밍으로 있는 힘껏 뛰어 올라 공을 건져냈다. 뛰어난 점프력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김성윤이 땅을 칠 만한 호수비였다. 

결국 SSG는 1점 리드를 지킨 채 9회에 들어갔고, 9회 무사 1루 오재일의 타구 때는 유격수 박성한이 좌익수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잡아내 1루 주자 김현준을 아웃시키며 또 한숨을 돌렸다. 1루 주자 김현준의 주루 플레이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공을 내야에 가둔 박성한의 플레이를 칭찬할 만했다. 불펜과 마운드가 어려운 날, 수비가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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