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2살 거포 유망주 전의산(SSG 랜더스) 또 한번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잠실야구장 오른쪽 외야석 상단을 때리는 대형 홈런으로 또 한번 그의 힘을 증명했다.
전의산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삼진 2타점을 기록했다. 단 한 타석이었지만, 전의산이 강렬한 한 방을 날린 덕분에 SSG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신승할 수 있었다.
깜짝 놀랄 만한 홈런은 4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우월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추며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한 차례 흔든 상태였다. 1사 후에는 한유섬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한번 더 곽빈을 압박했다.
전의산은 1사 1루에서 볼카운트 3-1로 유리하게 끌고 가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곽빈의 5구째 시속 149㎞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9호포. 타구 속도는 시속 177.2㎞가 나왔고, 비거리는 140m에 이르렀다.
최근 보기 힘든 비거리의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포츠2i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비거리 140m를 넘긴 타자는 모두 4명이다. LG 트윈스 전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0년 2차례 140m를 넘겼고, 지난해는 LG 김현수 홀로 140m를 찍었다. 올해는 SSG에서 뛰었던 케빈 크론이 5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는 지난 4일 고척 SSG전에서 대형 홈런을 날렸다. 그만큼 최근에는 비거리 140m가 넘는 홈런이 귀하다.
KBO리그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은 150m다. 1982년 백인천(MBC), 1997년 양준혁(삼성), 2000년 김동주(두산), 2007년 이대호(롯데) 등 모두 4명이 기록했다. 전설들과 가까이 가려면 아직 10m가 더 남았지만, 22살 거포가 이미 전설들에 근접한 비거리를 작성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전의산은 경기 뒤 "유리한 카운트가 되자마자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게 스윙을 돌리려고 했던 게 좋은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타구가 140m까지 뻗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의산은 "비거리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정확히 공을 매트에 맞히자고 생각했다. 공을 친 순간 담장을 넘어가겠다는 예감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멀리 나갈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 살짝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너무 신기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SSG는 전의산을 2020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해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꿀 것을 권유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방망이의 강점을 살리는 게 주 목적이었다. 1루 수비에 적응하느라 1군에 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전의산은 구단의 바람대로 무럭무럭 성장해 대형 홈런을 날릴 수 있는 거포의 길을 걷고 있다. 1군에 오기 전부터 "타구 스피드로는 1군 타자들을 뛰어 넘는 파워를 갖췄다"는 구단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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