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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만도의 고운 마음씨, 보답한 최정… 실책은 팀으로 이겨야 한다

작성일: 2022.08.27 21: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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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숱한 위기를 막아내며 팀 연패를 끊은 숀 모리만도 ⓒSSG랜더스
▲ 숱한 위기를 막아내며 팀 연패를 끊은 숀 모리만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쉴 새 없이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 타자들의 간결한 콘택트에 결정구들이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빗나가며 많은 볼넷을 내줬다.

2회 1사 1,2루에서는 최주환의 직선타 수비가 좋았다. 3회와 4회 2사 만루에서는 각각 이대호와 정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다만 5회는 문제가 조금 더 심각했다. 0-0으로 맞선 5회 선두 렉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모리만도는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여기서 믿었던 최정의 실책이 나왔다.

전준우의 타구가 강하기는 했으나 최정의 정면으로 향하는 공이었다. 타구 속도를 봤을 때 병살타 처리도 가능했다. 그런데 여기서 최정이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렸다. 포구를 실패한 것을 직감한 최정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모리만도는 이대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아마도 이 상황에서 가장 괴로웠던 선수는 최정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최근 수비 실책이 많이 나오며 27일 경기를 앞두고는 조금 더 단단한 경기를 하자고 팀 미팅까지 한 SSG였다. 최정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그러나 모리만도는 동요하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가장 중요한 타자였던 안치홍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이날 안타 2개를 맞았던 한동희는 기어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신용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탈출했다. SSG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순간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모리만도는 야수들을 기다리며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리고 거리상 가장 마지막쯤에 들어오는 최정을 기다렸다. 모리만도는 최정을 격려하면서 글러브와 엉덩이를 툭 쳤다. ‘괜찮다’라는 진심이 느껴졌다. 작지만 최정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야수 실책은 언제든지 나온다. 투수로서는 당연히 짜증이 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가장 쥐구멍을 찾아들어가고 싶은 이는 당연히 실책을 한 야수다. 여기서 투수가 의연하게 대처해 실점을 하지 않거나 실점을 최소화하면 야수의 심리적 무거움도 그나마 덜어진다. 모리만도는 그렇게 했고, 또 격려했다. 

한숨을 돌린 최정은 5회 반격에서 흐름을 이어 가는 중요한 적시타를 쳐내며 모리만도의 승리요건을 더 공고하게 쌓아줬다. 최주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까다로운 수비 상황을 잘 처리하며 든든하게 핫코너를 지킴은 물론 9회에는 쐐기 2타점까지 기록했다. SSG는 그렇게 10-0으로 크게 이기고 연패를 끊었다.

SSG는 최근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투수 출신인 김원형 SSG 감독은 이를 신뢰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이 잘 대처해 실점을 줄이는 등 팀으로 서로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날 전의산의 실책성 플레이를 오히려 감싼 선발 박종훈의 행동을 칭찬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모리만도와 SSG는 그렇게 팀으로 상처를 극복했다. 최근 팀 상황에서 적잖은 울림을 주는 장면이었다. 팀은 그렇게 이기고, 1위는 그렇게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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