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세로니는 지난해 짐 밀러에게 길로틴초크로 지고 파이터 인생을 마감했다.
▲ 도널드 세로니는 지난해 짐 밀러에게 길로틴초크로 지고 파이터 인생을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9, 미국)는 UFC가 준비한 '몰래 카메라'에 제대로 걸렸다. 하마터면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세로니는 지난 26일(한국 시간) UFC 온 ESPN이 열린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AT&T센터에 게스트 파이터로 초대됐다.

지난해 7월 짐 밀러에게 길로틴초크로 지고 은퇴한 세로니는 아내 린제이와 아들 셋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 오랜만에 UFC 대회장을 찾아 후배 파이터들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옛 추억에 젖었다.

세로니를 위한 메인이벤트는 메인 카드 1경기가 끝나고 펼쳐졌다. 갑자기 전광판에 세로니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세로니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깜짝 뉴스가 터졌다. "도널드 세로니가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발표됐다.

UFC 명예의 전당은 오래 기억될만한 업적을 남긴 파이터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주는 상. 선수들에겐 자신의 파이터 인생을 인정받는 훈장과 같다.

세로니는 갑작스러운 발표에 토끼눈이 됐고 곧 감격했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집에 있어야 할 아내와 세 아들이 경기장에 나타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가장을 축하하러 세로니 곁으로 다가왔다.

명예의 전당 헌액 발표부터 가족들 초대까지 UFC가 세로니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일종의 '몰래 카메라'였다.

세로니는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날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라고 부르곤 했는데 말뿐이었지 않나. 진짜로 수상할 때까지 수상한 게 아니었는데…. 너무 놀랍다. 정신이 없고 영광스럽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여기에 온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또 다른 깜짝 선물이었다"며 웃었다.

세로니는 55전 36승 17패 2무효 전적을 쌓은 레전드 파이터다. 챔피언에 오른 적은 없지만 상대가 누구든 두려움 없이 나서는 '상남자' 캐릭터로 인기가 높았다.

UFC 역대 최다 KO승 20회에 빛난다. △UFC 최다 보너스 수상 공동 1위 △UFC 최다승 공동 2위 △UFC 최다 피니시 승리 공동 2위 △UFC 최다 출전 3위 등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올해 UFC 명예의 전당 시상식은 오는 7월 첫째 주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널드 세로니와 조제 알도가 '현대 부문(Modern wing)' 수상자로, 젠스 펄버와 앤더슨 실바가 '개척자 부문(Pioneers wing)' 수상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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