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경쟁의 숲' 두산 계투진 서바이벌 게임

작성일: 2015.03.12 10:25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미완의 계투진. 그 빈 자리를 검증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메울 예정이다. 그만큼 선수들 스스로 동기부여도 크다. 경기를 확실히 매조지기 위한 징검다리 계투 보직. 2015시즌 개막과 함께 두산 베어스 릴리프진을 구축할 신예는 누가 될까.

김태형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윤명준과 이현승을 KIA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에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아 캠프 막판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윤명준과 목동 넥센 1군 시범경기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한파 취소로 쉰 이현승은 경기 감각 점검을 위해 수도권보다 따뜻한 광주로 향했다. 앞서 기대를 모았던 계투진에서 우완 최병욱은 8일 포항 삼성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사실상 올 시즌 실전 투입이 어렵게 되었다.

5선발 후보이자 마무리 후보였던 좌완 이현승이 5선발로 최종 낙점되면서 두산의 투수진 또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그러나 변수는 윤명준의 현재 팔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여부다. 지난해 61경기 7승3패16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분전했던 윤명준은 무리한 탓인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사실상 마무리로 내정되었던 노경은이 턱 골절상으로 인해 개막전 합류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에서 윤명준에게 기대를 걸었던 두산의 고민이다.

“롱릴리프, 중간 계투 1~2명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 윤명준의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할 경우 좌완 함덕주와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유력한 상태지만 둘 모두 마무리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함덕주는 좋은 볼 끝과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는 멘탈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김강률은 155km까지 던진 빠른 포심이 최대 강점이다.

불펜진에서 검증된 이는 맏형 이재우, 2년 간 활약한 사이드암 오현택 정도다. 2005년 홀드왕, 2008년 계투 11승 전력의 이재우는 7~8회 1이닝 가량을 막는 셋업맨 보직이 유력한 데 연투에 얼마나 적합한 회복력을 보여줄 지가 과제다. 오현택은 지난해 선발-계투를 오가며 부침을 겪기는 했으나 58경기 4승3패4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1차 스탯은 나쁘지 않았다.

 

207cm 좌완 장민익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가 유력하다. 그리고 남은 자리를 우완 김명성, 김수완, 사이드암 변진수, 좌완 진야곱과 이현호 등이 다툴 예정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였던 김명성은 2012시즌 중 두산으로 이적한 뒤 포심이 150km까지 올라왔으나 밸런스와 부상 문제 등으로 인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최준석(롯데)의 보상선수로 이적했던 김수완도 2010년 5승으로 맹활약했던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해인 2012시즌 일약 불펜진 핵심으로 떠올랐던 변진수의 경우는 스플리터 장착에 실패하며 지난 2시즌 아쉬움을 남겼다. 멋 모르고 과감하게 던졌던 데뷔 해와 달리 구종 선택, 수싸움 등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는 것이 두산의 내부 평가. 진야곱과 이현호도 가능성과 함께 보완점을 동시에 비췄다.

감독의 성향 상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쟁은 생각보다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현역 시절 베어스의 주전 포수이자 수비형 안방마님으로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김태형 감독은 지도자로서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다. 따뜻해야 할 때는 한없이 온화하지만 아니다 싶을 때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김경문 현 NC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단 아니다 싶을 때 미련을 접는 부분은 오히려 김경문 감독보다 더욱 과감한 편”이라며 김태형 감독을 평했다.

계투진 후보로 내정된 이들 중 냉정히 나이를 따졌을 때 유망주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90년대 생 장민익, 이현호, 변진수, 함덕주 정도다. 김강률, 김명성부터 김수완까지는 어느덧 우리 나이 스물 일곱, 스물 여덟로 유망주라고 부르기 껄끄럽다. 사실상 여기서 기회를 잡고 잠재력을 현실로 잇지 못하면 자칫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적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선택도 받지 못한다면 자연스레 방출과 가까워진다. 누군가에게 이 경쟁은 선수로서 생존이 달렸다.

전력 공백은 검증되지 않은 이에게 또 하나의 기회. 그러나 여기서 살아남지 못해 또다시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실패하면 더 어두운 터널로도 진입할 수 있다. 릴리프진 경쟁을 앞둔 두산. 살아 남고 탈락하는 이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1] 김명성-윤명준 ⓒ 두산 베어스

[사진2] 장민익-김수완 ⓒ 두산 베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