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벌렌더가 이정후의 SF와 계약한 이유 "버스터 포지와 통화 후 마음 바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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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원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갈 생각은 없었다."
저스틴 벌랜더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벌렌더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 계약을 맺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력 매체들과 영상 인터뷰를 진행한 벌렌더는 "이제 나보다 한참 어린 선수들과 상대하고 경기를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데 선수출신이 아닌 분석 전문가들로 넘쳐나는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에 버스터 포지처럼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야구팀 사장과 대화가 내겐 신선한 경험이었다. 포지는 현장을 경험했고, 그래서 이를 잘 이해한다. 그런 사람과 얘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포지한테 전화가 왔을 때 놀랐다. FA가 된 직후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별로 생각하지 않은 팀이었다. 하지만 포지가 내 관심을 바꿔놨다"고 덧붙였다.
포지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샌프란시스코 사장이다. 야구팬들에겐 '사장' 포지보단, '선수' 포지가 더 익숙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된 포지는 2021년 은퇴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전설적인 포수이자 타자로 구단 전성기를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만 3번 했고, 올스타 3회와 내셔널리그 신인왕, 내셔널리그 MVP,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모두 손에 넣었다.
포수로서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났고 팀과 개인 성적 둘 다 훌륭해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를 썼다. 또한 잘생긴 외모로 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포지는 2022년 35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 구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포지는 벌렌더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계약을 설득했다. 현역 시절 포지는 벌렌더와 정규시즌에서 세 번 맞대결 펼쳤고 2012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두 번 격돌한 바 있다.
나이는 벌렌더가 4살 더 많다. 포지가 드래프트에 지명될 때 벌렌더는 풀시즌 3년 차였다. 두 사람 사이 친분은 그리 깊지 않았다.
포지는 벌렌더를 이 시대 최고의 투수라 극찬했다. "몇 주전 대화로 벌렌더의 동기부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가 되고자하는 의지와 열망이 없었다면 벌렌더는 지금의 위대한 커리어를 보내지 못했을 거다. 지금 시대 투수들과 비교하면 내게 최고는 벌렌더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투수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건 흥미진진한 일이다"라고 영입을 반겼다.
벌렌더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 되는 선수다. 1983년생 42살로 올해 무려 메이저리그 20번째 시즌을 맞는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이닝(3415⅔이닝), 탈삼진(3416개), 승리(262승 147패)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만 무려 3번 수상했고 2011년엔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쥐었다. 올스타에 9번 선정됐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제구까지 좋아 탈삼진을 밥 먹듯이 잡았다. 부상을 잘 당하지 않고 많은 이닝 소화능력에 '금강벌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달랐다. 어깨와 목 부상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7경기 90⅔이닝 동안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7번의 선발에서 평균자책점은 8.10까지 치솟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시즌 후반기 벌렌더는 탈삼진이 떨어지고 피홈런이 늘었다. 전형적인 노쇠화의 징후였다"고 혹평했다.
포지는 벌렌더의 부활을 믿었다. 벌렌더가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고, 부상에서 돌아온 외야수 이정후, FA 시장에서 7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약 2660억 원)의 활약이 더해질 경우 샌프란시스코 전력이 크게 올라갈 거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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