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를 이끌어온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경질됐다.

페예노르트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리스케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페예노르트에 부임한 프리스케 감독은 이로써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프리스케 감독 사단인 루카스 바바롤라 앤더슨, 뵨 햄베리 코치도 팀을 떠난다.

구단은 일관성 없는 결과와 팀이 끈끈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을 경질의 이유로 꼽았다.

페예노르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5위로 처졌다. 시즌 전만 해도 아약스, 에인트호번 등과 우승 경쟁을 펼칠 거로 기대를 모았다.

데니스 테클로제 페예노르트 디렉터는 "페예노르트는 프리스케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안타깝게도 팀의 구조적인 발전이 너무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페예노르트는 12일 임시로 팀을 이끌 지도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황인범에겐 좋지 못한 소식으로 보인다. 프리스케 감독 체제가 출범하면서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좋게 평가해왔다. 황인범은 프리스케 감독 체제에서 공식전 24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올렸다. 시즌 중반 다쳤을 때를 제외하면 늘 주전으로 뛰었다.

페예노르트의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NAC 브레다전 이후 "황인범은 28세이고 최근에 아버지가 됐다. 이미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매우 저돌적인 플레이에 볼을 잡거나 패스를 해야 하는 순간을 잘 안다. 매우 똑똑하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라고 평가했다.

황인범을 수비형 미드필더(6번 역할)로 기용한 것에 대해 묻자 "공격적인 팀으로서 공격적인 자질을 갖춘 선수를 원했다. 황인범은 안드레아 피를로와 같은 특성을 가진 선수"라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페예노르트의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도 황인범 존재감을 칭찬한다. 그는 "우리는 많은 선수와 새로운 스태프로 구성된 새로운 팀이다. 팀이 새롭게 정비되어가는 과정에서 황인범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황인범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을 편안하게 다루며, 팀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프리스케 감독이 떠나면 후임 감독 아래서 새롭게 주전 경쟁을 해야 할 거로 보인다.

현재 새로운 감독 후보가 언급되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페예노르트 새로운 감독 후보 12명을 공개했다. 명단을 확인해 보면 익숙한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에릭 텐 하흐 감독, 네덜란드 헤렌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레전드 공격수 출신 로빈 반 페르시 감독 등이 있다.

이어 선수 시절 네덜란드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마크 반 봄멜 감독, 지오바니 반 브롱호스트 감독 역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경질된 누리 사힌 감독도 있었다.

프리스케 감독의 뒤를 이을 후보 사령탑의 면면이 화려하다. 특히 반 페르시 감독이 눈에 띈다. 반 페르시 감독은 선수 시절, 아스날과 맨유 등을 거치며 272골 94도움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며 현재는 페예노르트와 같은 리그의 헤렌벤 지휘봉을 잡고 있다. 과연 황인범이 반 페르시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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