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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이 매일 깜짝깜짝 놀란다… SSG 강타한 루키, 감히 최정의 이름을 소환하다

작성일: 2025.03.06 1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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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스팀 전지훈련에서 남다른 재질과 좋은 성과를 보여주며 팀의 기대주로 떠오른 신인 내야수 최윤석 ⓒSSG랜더스
▲ 퓨처스팀 전지훈련에서 남다른 재질과 좋은 성과를 보여주며 팀의 기대주로 떠오른 신인 내야수 최윤석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박정권 SSG 퓨처스팀(2군) 감독은 최근 가진 연습경기에서 한 선수에 깜짝 놀랐다. 다른 1.5군급 선수가 아닌,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내야수 최윤석(19)이 그 주인공이었다.

박 감독은 “몸쪽 패스트볼을 당겨 쳤는데 3루 방면으로 파울이 나왔다. 2S에 몰린 상황에서 그 다음 바깥쪽 변화구가 들어왔는데 이걸 밀어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비록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박 감독은 최윤석의 타격 재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까지 다 갖춰져야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확신한다.

돌이켜보면 최윤석이 박 감독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부임 직후부터 재능이 예사롭지 않았다. 최윤석은 입단 직후까지만 해도 방망이 헤드가 투수 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친 선수였다. 아무래도 타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폼이었다. 이에 박 감독은 방망이를 세우는 방향을 추천했고, 선수도 그 방법이 좋겠다고 따랐다. 보통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런데 최윤석은 바로 그 다음 날, 새로운 폼을 들고 나와 멀쩡하게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박 감독이 최윤석에게 깜짝 놀라기 시작한 날이다.

최윤석은 SSG의 가고시마 캠프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질이 좋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 기술과 좋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수용 능력에서는 빛나는 센스를 느낄 수 있다. 어깨도 강한 편이고,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힘도 있다. 무엇보다 때로는 당당하면서도, 때로는 무던한 좋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놀라움이다.

KBO리그 통산 1037경기에서 타율 0.305를 기록한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 코치 또한 최윤석을 놀라운 신인이라고 평가한다. 이 코치는 “도대체 왜 지명 순위가 거기까지(6라운드) 늦었는지 깜짝 놀랐다. 공격적이고 장타도 있다. 선수들을 볼 때 내 20살 때를 비교하는데, 나와 수준이 아예 다르다”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장난을 쳐도 개의치 않는다. 연습할 때도 공 하나 허투루 치는 법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미워할 수가 없는 선수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제2의 최정 재목”이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실제 최윤석은 어린 시절 최정의 그것을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힘도 있는데 정확성도 있고 수비도 좋다. 공교롭게도 최윤석의 우상이 바로 최정이다. 최윤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계속 봤는데 TV에서 최정 선배님이 홈런을 치는 장면에 반했다. 그냥 힘을 빼고 툭툭 넘기시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수비도 잘하신다. 그런 점에서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최윤석과 최정의 만남은 그래서 어쩌면 운명적이었다. SSG의 1군 캠프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렸지만, 최정을 비롯한 몇몇 베테랑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 및 시차 적응의 부담을 이유로 일본 가고시마에 미니 캠프를 차렸다. 역시 가고시마로 전지 훈련을 온 퓨처스팀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했고, 최윤석도 우상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지켜보는 것도 흥분되는 일인데 최정은 최윤석에게 공·수 모두에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윤석으로서는 야구 인생에 길이 남을 멋진 기억이었다.

▲ 최윤석은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인 최정의 어린 시절과 많은 것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SSG랜더스
▲ 최윤석은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인 최정의 어린 시절과 많은 것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SSG랜더스

최윤석은 “많이 알려주셨다. 캠프를 하고 있는 동안 그것을 많이 생각해서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조언이나 알려주신 것들을 잘 써먹자고 생각한다”면서 “확실히 지금도 엄청나게 잘 치신다. 처음에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와~’라는 탄성밖에 안 나오더라. 야구를 재밌게 하라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다. 수비 쪽에서도 많이 알려주셨다. 워낙 타구가 빠르니까 연습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다”고 꿈같았던 시간을 회상했다.

워낙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선수고, 그런 조언들은 최윤석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윤석은 “캠프에 오기 전에 목표들이 있었다. 그게 하나 둘씩 채워지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동계 훈련 기간에도 실력이 이렇게 늘어난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타격은 이명기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신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아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에 맞게 준비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계속 연구하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캠프를 총평했다.

비록 등록선수가 아니라 1군에 올라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최윤석은 그 시간을 가볍게 보내지 않고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릴 참이다. 최윤석은 “고등학교 때는 좋을 때는 좋고, 안 좋을 때는 너무 안 좋았다. 여기 와서는 최대한 그런 것을 없애야 한다. 어쨌든 프로는 꾸준해야 인정 받는 선수가 된다. 무조건 그런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프로에 온 만큼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끈기가 있고 마인드적으로도 항상 전력 질주하고 공·수가 다 갖춰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확히 어떤 선수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윤석의 포부는 최정의 그것과 굉장히 닿아있다. 한동안 잠시 잊혔던 ‘제2의 최정’ 계보가 최윤석의 손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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