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온 구로다 히로키와 마쓰자카 다이스케,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한 수' 가르쳐 줄 준비를 마쳤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를 보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리턴파' 투수들의 활약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팀 히로시마로 돌아온 구로다, 빅리그 재도전 의사를 접고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마쓰자카가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그들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일본 야구 전문 주간지 '주간 베이스볼'은 구로다의 '홈 플레이트 활용법', 마쓰자카의 '체인지업'을 키워드로 꼽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이다.

먼저 구로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스포츠칼럼니스트 오쿠다 히데키는 "그렉 매덕스에게 배운 '프론트도어 싱커'"를 이야기했다. 구로다와 매덕스는 2008년 다저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구로다는 이때 매덕스와 1시간이 넘도록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싱커 활용에 대해 '개인 교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덕스는 구로다에게 "홈 플레이트를 크게 써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론트도어 싱커를 활용하는 것도 여기서 나왔다. 왼손타자를 기준으로 보면 몸쪽으로 바짝 붙는 것처럼 보이지만, 타자 근처에서 홈플레이트를 향해 움직이는 공이다. 구로다는 과거 오쿠다와 인터뷰에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은 타석 앞에서 변하는 공"이라고 말했는데 이 '프론트도어 싱커' 역시 같은 개념이다. 프린스 필더는 구로다를 상대한 경험에 대해 "제구력도 좋지만 어떤 공을 던져도 움직임이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어떤 공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마쓰자카는 살아남기 위해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를 일본 최고의 투수로 만들어줬던 슬라이더만으로는 빅리그 타자와 승부에서 이길 수 없었다. 대신 커터로 분류될 만한 형태로 던지는 방법을 바꿨고, 여기에 체인지업을 추가했다.

좌타자와 우타자에게 던지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간 베이스볼'은 "좌타자에게는 낮게 던져서 땅볼, 우타자에게는 높게 제구하면서 뜬공을 유도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9년 만에 일본에 복귀한 올해 마쓰자카가 주로 보여줄 구종이 체인지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립에도 차이가 있는데 서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처럼 손가락을 벌려 던지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일본 타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 히로시마로 돌아온 구로다 히로키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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