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도 이리 내’ 폰세 타이틀 폭식 완료… 첫 외국인 4관왕 예약, 한화 역전 우승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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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가까운 선수이기도 한 코디 폰세(31)의 등판을 놓고 시즌 막판 고민을 거듭했다. 순위 싸움이 끝난 상황이라면 되도록 쉬게 해주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었다.
실제 폰세는 올해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분명했다. 9월까지 시즌 28경기에 나가 174⅔이닝을 던졌다. 이는 최근 폰세가 느끼지 못한 부하였다. 결국 한화는 이미 2위를 확보한 상황이었고, 폰세는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몫을 해야 할 선수였다. 후반기 들어 조금씩 이닝 관리를 해주기 시작하더니, 시즌 막판 등판도 결국 자신의 뜻에 맡기는 양상이었다.
그런 폰세가 1일 인천 SSG전 출격을 원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팀이 아직 역전 정규시즌 우승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1일 인천에서 한화가 이기고, 1일 잠실에서 LG가 NC에 진다면 경우의 수가 열린다. LG는 이날이 정규시즌 최종전이고, 한화가 3일 수원 KT전에서 이긴다면 LG와 한화가 동률이 돼 1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가 벌어진다.
여기에 자신의 타이틀도 걸려 있었다. 폰세는 전날까지 시즌 242탈삼진을 기록 중으로 리그 2위였다. 1위 드류 앤더슨(SSG)이 어느 순간 자신을 추월해 245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폰세는 이미 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서는 1위가 어느 정도 확정된 상황이었다. 탈삼진 타이틀만 있으면 4관왕이 가능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폰세의 이번 경기 등판이 이와도 무관하자 않다고 인정했다.
이 또한 외국인 투수 역사에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 4관왕은 1999년 구대성(당시 한화)과 2011년 윤석민(당시 KIA) 두 명이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는 단 한 명도 달성하지 못했다. 폰세가 달성하면 처음이었고, 당분간 다른 선수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대업이 될 수 있었다.
상대가 하필 SSG인 것도 재미가 있었다. SSG는 팀 동료인 앤더슨의 탈삼진 1위를 위해 어떻게든 폰세에게 삼진을 덜 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폰세에게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탈삼진) 기록을 헌납한 SSG로서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어차피 폰세는 제구 난조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었다. 2S에 몰리면 높은 확률로 삼진이었다. 차라리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때리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이런 SSG의 전략은 시작부터 눈물겨웠다. 1회 박성한이 폰세의 초구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어 에레디아도 초구를 타격했고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어 최정 역시 파울이 되기는 했지만 초구에 타격을 했다. 1회 폰세는 13개의 공을 던젺는데 10개가 타격 혹은 파울이었고, 볼은 3개, 루킹 스트라이크는 단 하나도 없었다. SSG는 어떻게든 공을 맞혀 인플레이타구를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폰세는 폰세였다. 1회 한유섬을 강력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2회에는 2사 후 김성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앤더슨의 기록까지 1개를 남겼다. 3회에는 선두 정준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1사 후 박성한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기록은 1-1로 맞선 4회에 나왔다. 선두 에레디아를 상대로 2B-2S에서 5구째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앤더슨과 동률을 이뤘다. 앤더슨은 1일 이미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라 폰세를 앞서갈 기회가 없었다. 폰세는 내친 김에 최정을 역시 강력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SG의 방어 전략은 김이 빠졌고, 이후로는 탈삼진이 손쉽게 올라갔다. 1-1로 맞선 5회에는 고명준과 안상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김성욱에게 중전 안타, 정준재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고 조형우에게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끝내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한화 타선이 계속 상대 마운드에 잡혀 있었고, 1-1로 맞선 6회 위기에서 끝내 실점했다 선두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 8번째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에레디아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최정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한유섬 타석 때는 폭투로 1사 1,3루가 됐다.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2사 후 고명준에게 통한의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폰세는 이날 최종적으로는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7회 이도윤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이진영의 역전 투런포로 폰세의 패전 요건을 벗기는 동시에 오히려 시즌 18승 조건을 만들어줬다.
다만 타이틀 폭식은 완료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85에서 1.89가 됐다. 일단 평균자책점 1위는 확정이다. 2위권인 제임스 네일(KIA·2.25), 드류 앤더슨(SSG·2.25)은 모두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다승도 못해도 17승인데 16승 두 명이 있지만 남은 일정상 동률은 가능해도, 역전은 불가능하다. 승률은 폰세처럼 90%는커녕 80%가 넘는 선수도 없다. 탈삼진은 252개로 KBO리그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역시 1위를 확정했다. 4관왕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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