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경 작가. 제공ㅣ디즈니+
▲ 정서경 작가. 제공ㅣ디즈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북극성' 감독과 작가가 여운이 가득한 엔딩에 대해 언급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을 공개한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이 2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작품은 엔딩에서 산호(강동원)의 생사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열말로 여운을 남겼다. 보는 사람들에 따라 죽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잠겨있던 문이 열린 모습이 담기면서 생존 가능성이 커져 눈길을 모았다.

이날 정서경 작가는 "저는 처음 이 드라마를 쓸 때 (강동원을)죽이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택을 하게 하고 싶었다. 서문주(전지현)가 사랑과 자기 자신과 국가, 사랑과 커리어, 이런 여러 가지 선택에 서게 하고 싶었다. 되게 자연스럽게 써 나가는 과정에서 제작진들과 얘기하면서 '죽이면 어떨까'라는 말이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랐다. '그런 가능성이 있구나, 죽일 수도 있구나' 했다. 결말을 쓰고 나서 촬영장에 가게 됐는데 스크립트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저한테 너무 뭐라고 하는 거다. '작가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너무 슬펐어요'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때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사람들에게 환상을 갖게 하는 캐릭터, 사랑받고 깊은 관계를 맺는 캐릭터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게 예의에 맞는가 싶은가부터, 이 감성을 어떻게 끝까지 가져갈까도 생각했다. 우리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면 어떨까' 했다"며 "이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산호가 가진 특별한 능력과 이야기에서 보여준 어떤 패턴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문주가 정말 위기에 처한 순간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 함께 그런 생각과 여운을 가지고 갔으면 했다"고 밝혔다.

▲ 김희원 감독. 제공ㅣ디즈니+
▲ 김희원 감독. 제공ㅣ디즈니+

김희원 감독 역시 "말씀하신 대로 (결말에 대한 생각이)반반 되면 재밌겠다 했는데, 문주가 믿는 거랑 이 드라마 결말이 똑같을 것 같은 거다. 내가 문주라면 진짜 안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다. 엔딩 때도 멀리서 지켜보는 것처럼 해볼까, 그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볼까 했는데. 지금은 문주의 엔딩이 새 챕터로 넘어가지 않나. 그조차도 산호는 나의 존재가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에 그렇게 지켜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 말씀대로 그녀가 가장 필요로 할 때 가장 안전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하며 찍었다. (배 안에서 폭탄이 설치된 공간의)문이 열린 건 진짜 찍으면서 계속 스태프들에게 물어봤다. '죽은 것 같아? 산 것 같아?' 스태프들이 대본 받았을 때는 '죽는 걸로 하기로 했나보다' 했다가, 찍으면서는 다 '살았다'고 하시는 거다. 믿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런 게 투영이 많이 됐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두 사람은 산호가 살아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지' 묻자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다. 살아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동원 씨도 저희와 비슷하게 생각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일 최종회가 공개된 디즈니+ 9부작 시리즈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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