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깜놀’ 앤더슨 뒤로 미룬 SSG 파격 결정… 이름값 아닌 지금 구위를 봤다, 2차전 깜짝 선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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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SSG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하나인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고생한 것이다.
앤더슨은 며칠 동안 고생을 했고, 7일부터나 정상적인 음식 섭취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9일 열릴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불펜 피칭 등 거쳐야 할 과정이 있는데 이를 다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SSG는 당초 2차전 선발로 예정되어 있던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1차전으로 당겨쓰기로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9일 삼성과 1차전을 앞두고 “계속 체크하고 있다. 체크하면서 몇 차전에 들어갈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엊그제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조금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다만 2차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결국 공개했다. 앤더슨의 등판은 3차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화이트도 좋은 투수인 만큼 1차전 선발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데, 문제는 2차전이다. 앤더슨이 2차전에 나가지 못한다면 토종 선수 중 하나가 2차전에 선발로 나서야 했다. 당연히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비록 전성기보다는 못한 기량이지만, 그래도 에이스라는 상징이 있고 포스트시즌 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다. 김광현의 2차전 선발 출격이 예상됐던 이유다. 김광현도 휴식일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SSG는 다른 선택을 했다. 올해 신예 좌완으로 떠오른 김건우를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현재 구위를 우선적으로 봤다고 했다. 실제 김건우는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잘 던졌다. 23일 인천 KIA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삼진만 무려 12개를 잡아내는 대활약 속에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거뒀다. 30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점)의 무난한 투구로 역시 승리를 따냈다.
김건우는 시속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구위 자체는 좋다. 다만 제구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2군에서 키킹 동작을 약간의 이중키킹으로 바꾸면서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고 이는 1군에서의 호투로 이어졌다. 현재 구위만 놓고 보면 김광현보다 김건우가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 결국 2차전 선발 낙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나름의 파격 선택이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어차피 한 경기를 다 책임질 필요는 없다. SSG는 막강 불펜이 있다. 이숭용 감독도 상황에 따라 김건우를 빨리 교체하고 불펜 싸움으로 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설사 1차전에 많은 불펜을 쓴다고 해도 2차전에는 모두 대기가 가능하다. 길게 던질 선수가 필요할 때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활용되는 선발 자원인 문승원이 있다. 김건우가 4~5이닝만 던져주면 그 다음부터는 SSG가 자랑하는 막강 필승조가 줄줄이 나올 수 있다.
이 감독도 “상황에 따라서 건우가 잘 던지면 계속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빨리 움직일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빨리 움직일 것이다. 문승원이 건우 뒤에 붙을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김건우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키킹 동작 바꾼 뒤의 김건우는 다른 선수라고 봐도 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9일 경기를 앞두고 김건우 2차전 선발 내정에 대해 "나도 깜짝 놀라기는 했다. 이숭용 감독님의 전략이 역으로 파고 들었다. 오늘 와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하면서 "내일은 내일이다. 게임 끝나고 고민할 것이다. 전력 분석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일단 1차전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2차전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SSG의 김건우 카드가 성공을 거둔다면, SSG는 앤더슨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대구에서 써 시리즈 마무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앤더슨의 장염이라는 돌발 변수 속에 로테이션이 여럿 조정되는 SSG다. SSG의 깜짝 카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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