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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될 때까지 해보는 것"…이재현, 이러니 'PS 최초 진기록' 세우고 맹활약하는구나

작성일: 2025.10.10 01:27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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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늘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선보이며 팀의 5-2 승리에 공헌했다.

이재현은 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곧바로 대포를 터트렸다.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 152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타구 속도 146.1km/h, 발사각 29.4도, 비거리 105.3m의 아치를 그렸다. 팀에 1-0 선취점을 선물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것은 이재현이 역대 3번째다. 포스트시즌까지 확대하면 5번째였다. 그런데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준플레이오프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사상 최초였다.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현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타격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다. 9월부터 10월까지 총 19경기서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4홈런 14타점을 몰아쳤다. 이 기간 2루타가 8개에 달했고 3루타도 1개를 추가했다.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정규시즌 5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도 홀로 외로이 맹타를 휘둘렀다. 1차전서 4타수 2안타, 2차전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빚었다. 2경기를 통틀어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만들었다. 팀 타율 0.115(52타수 6안타)에 그친 삼성 타선서 한 줄기 빛으로 활약했다.

주전 유격수로서 수비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시리즈서는 이틀 내내 악천후가 계속됐는데, 그라운드 사정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이재현은 그물망 같은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이어 준PO 1차전서도 결승타를 장식하며 미소 지었다.

경기 후 이재현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최)원태 형이 너무 잘 던져줘 이길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재현의 서울고 선배이기도 한 최원태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3개로 선발승을 챙겼다.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을 올리며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1회초 홈런 상황은 어땠을까. 이재현은 "그냥 경기에 들어가기 전 상대 투수가 치기 쉽지 않은 구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선두타자 패스트볼'이 제일 확률이 높을 것 같아 거기에 초점을 맞춰 승부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역대 최초 진기록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선취점이 더 중요하다. 내 개인 기록은 그리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덤덤히 말했다.

3회초 SSG 구원투수 김민과 9구 승부를 펼치다 146km/h 투심 패스트볼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잠시 고통을 호소하다 이내 1루로 걸어 나갔고, 3회말 유격수 수비를 이어갔다.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재현은 "처음엔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멍든 것 같은 느낌 외엔 없었다. 자고 일어나도 괜찮을 듯하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3년 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성장했고 여유도 생겼다"고 평했다.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은 "큰 경기에선 수비 실수가 나오면 팀 분위기가 많이 처진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 하고 있다"며 "작년과 올해 모두 똑같이 긴장된다. 그래도 한번 해봐서 지금은 미리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 법한 9월부터 타격서 상승세를 탔다. 이재현은 "체력적으로 딱히 지치진 않았다. 올 시즌 내내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저 될 때까지 하다 보니 잘 됐다"고 전했다.

이날 최원태는 "(이)재현이가 선두타자 홈런을 쳐 1점을 뽑아준 덕에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실책 안 하고 타구를 잘 잡아줘 고마웠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재현은 "정규시즌 때 형이 등판한 경기에서 실수했던 게 많아 미안했다. 내 홈런이 도움 됐다고 말씀해 주시니 기쁘다"며 눈을 반짝였다.

결승타를 친 이재현은 상금 1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감자칩 과자 5박스를 받았다. 그는 "과자…그냥 먹고 싶다는 사람 있으면 다 주겠다. 난 하나만 먹으면 될 듯하다. 상금은 후배들, 친구들과 밥 먹을 때 쓰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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