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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복수하고 싶다" 화이트의 간곡한 설득, 이숭용 마음 돌렸다…"구원 등판 대기한다"

작성일: 2025.10.14 18:00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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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 화이트 ⓒ연합뉴스
▲ 미치 화이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SSG 랜더스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13일 3차전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례적으로 "오늘은 제가 먼저 말씀드릴게요"라며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경헌호 투수코치가 날 찾아왔다. 투수 미치 화이트가 (4차전에 불펜으로) 대기하고 싶다고 했다더라"며 "경 코치에게 내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내용을 다 전달했다. 코치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당연히 이해한다. 잠 한숨 못 자고 고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불펜 기용은 하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선발진의 루틴 등을 지켜주고, 어느 팀보다 탄탄한 불펜진을 믿기로 했다. 3차전 패배 후에도 이 감독은 "화이트, 김건우 등이 불펜 대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김광현 뒤엔 필승조들이 전부 준비할 것이다"고 딱 잘라 말했다.

▲ 미치 화이트 ⓒ연합뉴스
▲ 미치 화이트 ⓒ연합뉴스

그러나 결정을 바꾸기로 했다.

이 감독은 "오늘(14일) 화이트를 설득하기 위해 면담했다. 내 경험상 웬만하면 선발투수는 불펜으로 안 쓴다고 했다. 선수 생각도 중요해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며 "화이트가 '삼성전에 잘 던지지 못했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 내가 웃으면서 '왜, 복수하고 싶냐'고 했더니 '그렇다.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민하다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지난 9일 삼성과의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원래 내 원칙을 고수하고, 한번 이야기한 것은 잘 안 바꾸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팀을 생각하면 내 원칙을 조금은 내려놓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화이트의 등판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했다. 어떤 상황에 나갈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두 가지 경우를 계산해 놓았다. 이 감독은 "한 가지는 우리가 불펜을 다 쓴 뒤 연장에 갔을 때다. 다른 하나는,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지만 김광현이 초반에 많이 흔들렸을 때다"며 "우리 불펜진이 좋지만 (김광현이 조기 강판당하면) 5회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옵션(화이트)을 하나 더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이숭용 감독 ⓒ곽혜미 기자
▲ 이숭용 감독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은 "선수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의견을 존중해 줘야 하지 않겠나. 어찌 됐든 모든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명단을 작성했다. 하루 전 3차전서 결정적 실책을 범한 안상현 대신 정준재를 기용했고, 이지영을 빼고 다시 조형우를 라인업에 넣었다.

이 감독은 "아까 잠깐 만나 대화했는데, 안상현이 잠 한숨 못 잤다고 하더라. 경기 도중 교체해 버리면 선수에게 타격이 생길 것이라 봤다"며 "그런 경험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도 많은 걸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다. 4차전까지 등판 순서가 밀려 몸 상태 등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이 감독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어깨 상태도 여러 번 체크했는데 괜찮다고 한다. 선수의 말을 믿는다"며 "투구하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도 괜찮더라. 김광현을 4차전에 둔 게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광현은 물론 우리 팀은 어려울 때마다 잘 딛고 일어났다"고 힘을 실었다.

▲ 김광현 ⓒ곽혜미 기자
▲ 김광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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