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캠프도 못 간 '1.1억 초소형 FA', 어떻게 주전 2루수+타율 0.583 가을 영웅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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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뭔가 하려고 할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여태까지 했던 대로, 우리가 할 일들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얘기를 한다."
한화 하주석은 태어나 한 번 뿐일지도 모를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지만 찬바람을 맞고 울며겨자먹기로 팀에 남았다. 1년 1억 1000만 원, 그마저도 보장액은 9000만 원에 불과한 '초소형 FA' 계약이었지만 그래도 야구는 계속 해야했다. 1군 캠프를 못 갔어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어도, 심지어 첫 1군 등록 뒤에도 이틀 동안 벤치만 달궈야 했을 때도 그 마음은 그대로였다.
그렇게 버텼더니 주전 2루수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하주석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번타자 2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5-4 재역전승리를 도왔다. 이 경기를 포함해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 타율이 무려 0.583에 달한다.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친 뒤 다음 타자 이도윤의 적시타에 득점을 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는 기습번트로 안타를 기록했고, 8회에도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리며 3안타 활약을 펼쳤다. 9회말 2사 후에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음주운전 징계와 어렵게 맺은 FA 계약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일까. 경기 후 만난 하주석은 복잡한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표정으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하주석은 "사실 퓨처스 캠프에서 시작하고 여러가지로 그런 일들이 있었다. 장소나 환경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퓨처스 팀 코칭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후배들과 대화하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예비 신부가 될 김연정 치어리더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주석은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분이 곁에서 많이 도와줬다. 옆에서 잘 잡아줬기 때문에 나도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내 좋은 일(결혼)도 있지만 일단 경기가 우선이다. 거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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